[뉴욕마감]"고용 호전, 낙폭과다" 반등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7.11.03 06:40
글자크기

금융주 약세, 씨티 회장 경질설 주목

고용 등 경기관련 지표 호전에 힘입어 뉴욕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에너지와 컴퓨터 관련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메릴린치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으로 금융경색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으나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가 가세하면서 소폭이나마 상승한채 장을 마감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7.23포인트(0.20%) 상승한 1만3595.10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21포인트(0.08%) 오른 1509.65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5.55포인트(0.56%) 상승한 2810.38로 장을 마쳤다.

개장초 반등세로 시작한 뉴욕증시는 메릴린치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으로 금융관련주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유가가 최고치로 치솟은데다, 추가 금리인하에 부정적이라는 미 연준(FRB)의 언급이 전해지며 장 중반 하락세로 가닥을 잡는듯 했다.
그러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호전된 점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렸고, 장 막판 씨티그룹의 회장 경질 가능성 보도로 강보합원을 유지했다.



서보드 쿠마르 어소시에이션의 서보드 쿠마르 대표는 "시장에서는 아직도 금융부문 부실에 대한 불신과 불안이 팽배하다"며 "이같은 불신이 해소되거나 시장이 10%이상 조정을 받기 전에는 지극히 변동성이 큰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금융주 하락세 주도, 기술주 선전

전날은 씨티그룹이었다면 이날 월가의 '폭탄'은 메릴린치였다.
메릴린치는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 규모를 축소하고 발표를 지연시키기 위해 몇몇 헤지펀드와 모종의 뒷거래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증권감독위원회(SEC)가 메릴린치의 회계법 위반 가능성에 대해 비공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 보도했다.


도이체방크의 투자의견 하향도 더해졌다. "메릴린치의 CDO 상각 규모가 100억달러 추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는 메릴린치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메릴린치 주가는 7.9% 급락, 6년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57.28달러로 장을 마쳤다.

덩달아 JP모간도 2.6%, 워싱턴 뮤추얼도 1.94% 빠지는 등 금융주 전반에 걸쳐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전날 4년만의 최대낙폭을 기록한 씨티그룹 주가는 이날도 약세를 지속했으나 장 막판 비상 이사회 소집 예정사실이 보도되면서 다소 낙폭을 만회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씨티그룹이 주말 이례적으로 비상 이사회를 소집한다고 보도했다. 이사회 안건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찰스 프린스 회장의 거취문제와 추가 부실 상각문제가 주요 안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 그룹 주가는 전날에 비해 2% 하락한채 마감했다.

기술주는 이날도 비교적 선전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매출 증가 전망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고용지표가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애플은 0.23% 오른 187.87달러로 마감했다. MS 역시 0.08% 오르는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 유가 금값 사상 최고 행진..달러는 약세

금값이 온스당 800달러를 넘어서며 27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값은 온스당 14.80달러가 급등한 808.50달러로 마감했다. 금값은 장중 한때 810.70달러까지 치솟한다.

이날 거래가격은 1980년 1월21일의 장중 최고기록 875달러와 종가기준 825.50달러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이날 국제 유가 역시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2.44달러 급등한 95.93달러로 장을 마쳤다.

비농업 부문 고용실적이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제성장에 따른 원유수요 증가 전망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발표된 10월 비농업부분 고용은 16만6000명으로 월가 예상치인 9만6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달러화는 사상 최저치 행진을 지속했다.
오후 4시30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1.4514달러로 전날의 1.4437달러에 비해 0.77센트 상승(달러가치 하락)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한때 1.4516달러까지 상승, 최고기록은 1.4528달러를 위협했다.

◇ 고용-제조업 호전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는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비농업고용자수는 16만6000명 증가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9만6000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달의 11만명 증가보다도 개선된 결과다. 실업률은 4.7%로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9얼 제조업 수주도 크게 개선됐다. 미 상무부는 2일 9월 제조업 수주가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0.7% 감소였다. 전달의 제조업 수주는 3.5% 감소로 햐항 조정됐다. 자동차와 항공기 등을 제외한 제조업 수주는 1.4% 증가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