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개장]메릴린치 악재 추가, 하락세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7.11.02 23:41
글자크기
2일 상승세로 출발한 뉴욕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메릴린치가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 발표를 늦추기 위해 회계법을 위반, 금융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신용 우려를 증폭시켰다.

여기에 전날 서브프라임 망령을 부활시킨 씨티그룹의 서브프라임 관련 채권의 상각 규모가 예상을 크게 웃돌 것이라는 도이체방크의 발표까지 겹치면서 호조를 보인 고용지표는 자취를 감췄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강세에 힘입어 나스닥만이 오르고 있다.

동부시간 오전 10시 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30.48포인트(0.22%) 하락한 1만3537.39를, S&P500지수는 4.09포인트(0.27%) 떨어진 1504.35를 기록중이다. 나스닥지수는 5.13포인트(0.18%) 상승한 2799.96을 나타내고 있다.



서브프라임발 신용 공포가 한층 강화되며 금융주가 약세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날은 메릴치가 씨티그룹의 바통을 이어 받았다. WSJ에 따르면 메릴린치는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 발표를 늦추기 위해 헤지펀드들과 모종의 뒷거래를 해 회계법을 위반한 혐의로 금융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곧이어 도이체방크가 씨티그룹의 서브프라임 채권 상각 규모가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기름을 끼얹었다.

BNY 컨저지엑스 그룹의 안토니 콘로이 트레이더 팀장은 "서브프라임 우려가 언제 끝날지 그 여파가 얼마나 심각할 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금융업종이 불확실성을 만들어 내며 매도세를 유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신용 경색 우려가 한층 증폭되면서 고용지표 호조는 '반짝쇼'에 그치게 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비농업고용자수는 16만6000명 증가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9만6000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달의 11만명 증가보다도 개선된 결과다. 실업률은 4.7%로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는 견조한 고용 사정이 고유가와 주택 침체 따른 미국 경제 침체론을 상쇄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조성하며 장 초반 상승장을 견인했었다.

반면 애플과 마이크로스프트(MS)는 기술주 강세를 이끌며 나스닥을 끌어 올리고 있다. 견조한 고용 시장 덕분에 추수감사절 기간 업계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유가는 오름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일대비 0.94% 오른 배럴당 94.3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는 혼조세다. 엔/달러 환율은 0.15% 상승한 114.84엔, 달러/유로 환율은 0.43% 뛴 1.448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