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님(NIM) 추락, 탈출구는?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7.11.0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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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강화, 4/4분기 반등 가능성..추세 반전은 힘들 듯

은행들의 핵심 수익성 지표로 통하는 순이자마진(NIM)이 3/4분기에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예금이탈로 인한 조달금리 상승 등 추세적인 악화 요인에 추석 연휴 등 계절적인 요인이 가세한 결과다.

NIM 급락으로 은행들도 마진 관리를 본격화하고 있지만 하락세를 추세적으로 돌려세우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NIM 추락, 다시 가속 페달= 신한은행의 실적 발표(2일)로 주요 은행들의 3/4분기 실적 공개가 모두 마무리됐다. 시장의 관심이 모아졌던 NIM 지표는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이 2/4분기 3.48%(이하 분기별 기준)에서 3/4분기에는 3.33%로 0.15%포인트 급락한 것을 비롯, 우리은행은 2.48%에서 2.37%, 기업은행은 2.58%에서 2.47%로 각각 0.11%포인트씩 떨어졌다. 하나은행은 0.04%포인트 하락한 2.27%로 그나마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외환은행은 2/4분기 3.29%에서 3/4분기 3.10%로 0.19%포인트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고, 신한은행은 전분기 대비 0.06%포인트 하락한 2.21%를 나타냈다.
은행권 님(NIM) 추락, 탈출구는?


국민은행의 낙폭은 지난해 3/4분기 0.22%포인트 급락한 이후 최대고, 우리은행은 지난해 2/4분기 0.17%포인트 하락한 이래 5분기 만에 최대 하락이다. 지난해 자산 확대 과정에서 NIM이 큰 폭으로 떨어졌던 우리은행은 올들어 2/4분기까지는 NIM 하락폭을 상당히 줄였었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4/4분기 4.57%에 비해 3분기만에 0.47%포인트가 떨어저 올들어 하락폭이 가장 컸다.



◇조달 금리 상승에 추석 영향도=3/4분기 중 NIM이 급락한 데는 조달 금리 상승에 따른 마진 악화에다 추석 연휴로 인한 계절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4분기 말이 연휴가 되면서 월말 집중되는 연체 이자 회수가 지연됐고, 카드카맹점 수수료도 10월로 이월되면서 이익이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주택신용보증기금 출연요율 인상도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와 연체 이자 미회수분만 해도 0.06~0.07%포인트 정도 NIM 하락 요인이 된다"며 "은행들이 일제히 NIM이 급락한데는 이런 특수요인들이 가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은행들, NIM 관리 강화= 올들어 하락세가 주춤했던 NIM이 다시 급락하면서 은행들도 NIM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더이상 NIM 하락을 방치하다간 이자이익 감소, 총자산순이익률(ROA) 하락으로 이어져 전반적인 기업가치 훼손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NIM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설 태세다. 마진 확보 과정에서 대출 금리가 높아질 경우 외형 성장세도 다소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NIM 하락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예대마진을 관리하고 있다"며 "최근들어 신규 대출의 예대마진이 확대되고 있어 4/4분기에는 하락세가 멈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현갑 국민은행 재무담당 부행장도 지난달 29일 기업설명회에서 "대출쪽으로 조달비용을 전가하는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NIM의 하락속도는 한층 느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기적으론 더 떨어질 것"= 업계는 NIM 관리가 단기적으로 효과를 내더라도 NIM을 다시 상승 추세로 돌려 세우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고 있다. 조달 여건이나 대출시장의 경쟁 상황 등을 감안한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3/4분기에 반영되지 못한 카드 수수료나 연체 이자 미회수분 등이 반영되고 마진 관리가 강화되면 4/4분기에는 NIM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펀드나 방카쉬랑스 판매 등 비이자수익에서 해법을 찾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해외은행들의 NIM은 대체로 우리나라 NIM의 3분의 2 수준"이라며 "은행의 성장 경로로 보면 NIM은 당분간 더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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