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석유화학은 2일 속리산에서 '제2창업'을 선포한 뒤 그룹의 신수종 사업으로 분류된 태양광 소재(폴리실리콘)와 수처리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석유화학은 또 R&D 인력을 종합기술원에 파견하게 되며 이를 통해 그룹 차원의 신수종사업 개발에 관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석유화학은 이날 공식 자료에서 '삼성그룹의 대표적인 화학· 에너지기업'란 표현을 사용하며 자사의 달라진 그룹내 위치를 알렸다. 이는 이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신라호텔 상무가 최대주주가 된 이후 삼성석유화학의 그룹 내 역할과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해 온 것과 부합된다.
여기에다 프랑스 토탈이 대주주로 있는 삼성토탈이나 규모가 작은 삼성정밀화학보다는 삼성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화학 계열사들의 사업 부문 통폐합이나 기업 합병 등을 해 나가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특히 이번 삼성석유화학의 태양광 소재 개발과 관련해 우선적으로 삼성정밀화학과의 통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석유화학이 폴리실리콘 개발에 나설 경우 삼성정밀화학과 중복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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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삼성정밀화학이 태양전지의 필수 재료가 되는 폴리실리콘 제조에 필수적인 염소 및 수소 제조공정을 이미 보유하고 있어 곧바로 폴리실리콘 개발을 시도할 수 있는 상황인데 해당 사업을 해 본 적이 없는 삼성석유화학이 이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낭비라는 얘기다.
업계는 또 삼성석유화학이 유상증자나 상장을 추진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석유화학이 지난해 적자를 냈고 올해도 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돼 신규사업 발굴을 위한 자금여력이 없어 자금조달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
이와 관련, 허태학 사장은 이날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주식 상장이나 유상증자 계획은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허 사장은 "(상장은) 흑자 전환이후 고려하겠지만, 현재 충분한 자금 여력을 가지고 있어 아직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순리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