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국세청장 "성실히 조사받았다"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7.11.02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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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야 조사후 새벽1시께 귀가

현직으로는 사상 처음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은 전군표 국세청장이 2일 새벽 1시께 부산지방검찰청을 나와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청장은 이날 부산지검을 나오면서 "성실하게 (검찰) 조사를 받았다"고 말한 뒤 타고온 검은색 에쿠스 관용차를 타고 청사를 빠져나갔다는 것. 전 청장은 부산에 머물지 않고 바로 서울집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전날(1일) 오전10시50분경 전 청장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으로부터 6000만원을 수수한 혐의와 관련해 14시간이 넘는 마라톤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전 청장의 금품수수 의혹은 물론 이병대 부산국세청장을 통해 상납관련 진술 번복을 지시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또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정 전 청장과 대질 신문도 진행했다.

이에 대해 전 청장은 준비해간 자료를 제시하면 혐의 사실을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밤9시경부터 시작된 정 전 청장과의 대질 과정에서는 다소 언성을 높여가며 공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일단 전 청장의 진술내용과 그 동안 확보한 정황 증거와의 연관성, 법리검토 등을 거쳐 사전구속 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지만, 전 청장의 혐의를 입증할만한 구체적인 물증을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영장 발부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검찰 조사가 잘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방침에 대해선 장담할 수 없지만 좋은 결과가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전 청장은 이날 부산지검에 출두하면서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의 6000만원 상납 의혹'에 대해 "언론은 너무 앞서가지 말아달라"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관련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이어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는게 된 것이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하며, 국민들께 죄송하다"며 "검찰이 공정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가려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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