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스윙이 아니라 '착한' 스윙을

김헌 호남대 골프학과 겸임교수 2007.11.0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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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골프]스윙과 스코어의 상관관계(1)

스윙이 좋으면 스코어 역시 좋은가? 만약 그렇다면 스윙은 별로지만 스코어는 좋은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골프는 스윙이 전부가 아니다. 스윙이란 골프를 즐기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그러니 스윙이 좋다는 것은 좋은 스코어를 위한 개연성 정도에 그칠 뿐 결코 좋은 스코어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스윙의 완성도가 골프 스코어에 미치는 영향은 불과 10% 내외라는 것이 대가들의 의견이다. 스윙의 기저를 이루고 있는 몸을 관리하는 것, 내 몸에 맞는 도구를 마련해 가는 것, 코스를 공략하는 전략을 잘 수립하는 것, 그리고 집중력 인내력 등 마음을 다스리는 것 등등 이런 모든 요소들이 모여서 한 판의 골프를 이룬다.
 
그렇다고 스윙을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수단이 목적을 넘어서서 하나의 독립적인 가치로 추구되고 그 자체의 완성에 집착하는 상황을 경계하는 것뿐이다. 골프를 즐기려면 멋지고 화려한 스윙보다는 '착한 스윙'을 해야 한다. 착한 스윙이란 스코어를 내기 위한 수단이라는 스윙 본래의 목적에 부합하는 스윙이면서 내 몸에 어울리는 스윙이다.
 
좋은 옷이란 내 몸에 맞는 옷이다. 아무리 명품을 입어도 내게 맞지 않고 어울리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는 것이다. 일반화시켜서 좋은 옷을 얘기할 수는 있지만 한 사람 한 사람에 이르러 아주 미묘한 차이로 인해 대단히 불편하기도 하고 우스꽝스런 꼴이 되기도 한다. 품이 커도 안되고 작아서는 더욱 안되고 소매가 길면 어벙해 보이고 길이가 짧으면 모자라 보인다. 사이즈가 이미 결정된 몸에 걸치는 옷이 그럴진대 가만히 있는 몸도 아니고 움직이는 몸으로 하는 스윙이 내 몸에 어울리는가 아닌가는 정말 심각하게 생각해 볼 문제다.
 
나에게 좋은 스윙이 남에게 좋을 수 없고 남들이 다 좋다고 해도 나에게는 안 맞을 수 있다. 스윙이란 내 몸의 유연성과 근력, 그리고 지구력이라는 3개의 기둥 위에 세워진 집이다. 아무리 멋진 집을 지어 놓더라도 어느 쪽이든 하나의 기둥이 약하면 기울어 지게 돼있고 모진 풍파를 견디지 못한다.

몸의 상태가 바로 스윙의 모양을 결정하는 내적인 근거다. 화려하고 멋진 스윙이란 그러한 몸의 상태를 반영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몸이 따르지 못하는 스윙을 익혀 놓으면 결국은 몸이 망가질 수 밖에 없다. 내게 어울리는 스윙이란 다름 아닌 내 몸의 내적인 근거에 부합하는 스윙을 의미한다.



오늘도 골프와 더불어 행복하세요. (마음골프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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