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TV vs 메가TV, 안방싸움 본궤도

머니투데이 윤미경 기자 2007.11.0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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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대비… '콘텐츠 경쟁'이 관건, 최근 양측 '교육' 강화

TV를 장악하려는 KT와 하나로텔레콤의 콘텐츠 확보를 위한 신경전이 치열하다.

일찌감치 주문형비디오(VOD)방식의 TV포털 서비스 '하나TV'를 선보였던 하나로텔레콤 (4,015원 ▼100 -2.4%)은 10월말 기준 66만명의 가입자를 모집하면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뒤늦게 이 시장에 합류한 KT의 공세도 만만찮다. 올 9월부터 '메가TV' 서비스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한 KT는 9월 한달새 5만명을 가입자를 모아, 현재 20만명의 가입자로 세몰이를 하며 하나로를 위협하고 있다.



승패의 관건은 역시 '콘텐츠'. 콘텐츠는 하나로텔레콤이 KT를 월등히 앞선다. 지난해 8월부터 '하나TV' 서비스를 시작한 하나로는 현재 총 7만편이 넘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비해 KT가 서비스중인 '메가TV'의 콘텐츠 양은 2만여편에 불과하다.
↑ KT '메가TV'와 하나로의 '하나TV' 현황↑ KT '메가TV'와 하나로의 '하나TV' 현황


상황이 이렇다보니, KT는 최근들어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콘텐츠는 '교육'분야. KT는 9월부터 수능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을 위해 종로학원과 독점계약을 맺고 수능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한편 메가스터디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도 독점 공급중이다.

이에 질세라, 하나로도 지난 10월 25일부터 대교와 손잡고 초중고생들을 위한 '공부와락'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맞불을 놓기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수능보다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생까지 내신관리를 위한 강좌 중심이다.



뿐만 아니라, 하나로텔레콤은 10월부터 '노래방'까지 열었다. 굳이 노래방을 찾지않아도 온가족이 거실에 둘러앉아 하나TV를 통해 가요, 팝송, 동요 등 장르에 관계없이 함께 노래를 즐겨 부를 수 있다. 제공되는 노래도 1만여곡이나 된다. 곡 제한없이 이용 가능한 월 정액서비스는 3000원, 1일 이용권은 1000원이고, 하나TV 가입자는 매일 3곡까지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1일 KT 관계자는 "콘텐츠 편수는 하나로보다 뒤지지만 유아 콘텐츠와 교육 콘텐츠만큼은 경쟁력있다"면서 "무엇보다 3년 약정시 이용요금이 8000원으로 하나로보다 싼 편"이라고 강조했다. '하나TV'는 하나포스 고객이 3년 약정했을 때 9900원이다.

게다가 KT는 지난 10월에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K)와 제휴를 맺고 11월부터 플레이스테이션3(PS3)를 셋톱박스로 이용하는 서비스도 시작한다. KT는 "IPTV 셋톱박스로 PS3를 이용하는 것이 세계 처음"이라고 했다.


또, KT는 뮤지컬, 오페라, 연극같은 문화예술 공연실황에서 예매까지 메가TV를 통해 할 수 있도록 1일 밀레21과도 제휴를 맺었다. 이 서비스는 밀레21 회원을 대상으로 한 폐쇄사용자그룹(CUG) 서비스로, 12월중 오픈한다.

콘텐츠 확보에 대한 KT의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KT는 4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재원 풀을 조성해서 메가TV를 포함한 모든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확보할 계획이다. 양적으론 하나로에 뒤쳐졌지만, 질적으론 앞서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이미 콘텐츠 양에서 KT를 저만치 따돌린 하나로는 "하나TV 가입자들이 콘텐츠에 대한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면서 "가입자 가운데 유료콘텐츠를 이용하는 비중이 무려 30%에 이를 정도"라며, 콘텐츠 양 못지않게 질에서도 KT보다 앞선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하나로는 1일부터 하나TV 이용고객이 다른 사람에게 하나TV를 추천해 신규가입하면 두 고객 모두에게 상품권과 사은품을 제공하는 대대적인 이벤트를 연말까지 벌이며 가입자 모집에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KT 역시 연말까지 3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야 하는 것이 목표인만큼, 하나TV에 상응할만한 이벤트로 맞대응할 것으로 보여, 연말에 즈음해서 하나TV와 메가TV간의 시장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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