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유가에도 인플레 안정 이유는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11.0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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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가 낮은 이유는 고유가 때문?

휘발유를 비롯한 에너지 소비는 경제활동의 중요한 한 축이다. 유가가 급등하면 인플레이션도 나란히 오른다고 보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미국 정부가 발표한 3분기 GDP를 보면 수입 원유가격이 매우 급등했기 때문에 3분기 인플레이션이 40년래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GDP는 3.9% 상승했고 인플레이션은 0.8%에 그쳤다.



마켓워치는 GDP와 인플레를 계산하는 정부 회계방식에 따라 가끔 '하나 더하기 하나가 제로가 되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분명 실질 3분기 경제성장과 인플레 지표는 드러난 수치보다 좋지 않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GDP는 가계 소비, 기업과 주택 투자, 정부 소비와 투자 등에다 수출을 포함한다. 수입은 제외한다. 수입을 차감한다는 게 중요하다. 물론 이 작업은 달러를 기본으로 이뤄진다. 달러화는 하루하루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정부는 현재의 달러 기준 소비와 투자가 연율로 4.7% 증가했다며 여기에 0.8%의 인플레를 제외해 3분기 실질 성장률이 3.9%였다고 밝혔다.

문제는 인플레이션 산정에서 심하게 나타났다. 인플레는 마찬가지 가계와 기업 그리고 정부 소비의 가격 변화를 통해 계산된다. 수출 가격 변화는 포함하고 수입 가격 변화는 차감한다. 인플레를 왜곡한 가장 핵심 상품은 원유였다. 수입원유가는 2분기 평균 69달러에서 3분기에는 75달러로 뛰었다. 그러나 가솔린 도매가는 역으로 갤런당 10센트 하락한 2.07달러였다. 수입가격은 급등했지만 국내 소비가는 하락한 것이다.

원유를 포함한 수입 제품 물가는 연율로 10.3% 뛰었다. 이 지표는 인플레를 산정하는데 차감된다. 수입 물가는 3분기 인플레 통계에서 1.3%포인트나 갉아 먹었다. 국내 물가 상승까지 둔화되면서 결국 인플레는 0.8%라는 기록적인 안정세를 보였다. 수입물가 상승분만 더했어도 2%를 넘어섰을 것이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이렇게되면 3.9%인 GDP성장률도 2% 아래로 떨어지게된다.


보통 정부 통계가 실제와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완전히 엉터리라는 평가를 듣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런데 3분기 지표는 헛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회계상 옳았지만 현실을 제대로 반영했는 지 의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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