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분기 '깜짝 GDP 성장률' 3.9%(상보)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10.31 21:55
글자크기

서브프라임 우려 뚫고 높은 성장률 달성

미국 경제가 3분기 서브프라임 모기지 우려에 따른 신용경색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성장률을 달성했다.

3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상회하는 호조를 나타낸 것은 수출, 소비지출, 기업 설비투자 증가가 주택 부문의 부진을 상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상무부는 31일(현지시간)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가 연율 기준으로 3.9%(잠정치)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6년 1분기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는 지난 2분기 기록한 연율 기준 3.8% 성장세를 능가한다.



3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였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주택 시장이 부진에 빠졌기 때문에 앞으로 소비 지출과 기업 설비 투자가 급격히 둔화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RBS 그린위치의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스탠리는 "지난 8월 금융시장을 강타한 신용경색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하지만 4분기에는 이에 따른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분기 결과에 안도하기 보다 앞으로 4분기를 더 걱정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상무부는 각각 11월과 12월 말에 3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와 확정치를 발표하게 된다.

FRB가 인플레이션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하고 있는 3분기 핵심 PCE는 1.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전분기 1.4%보다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FRB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1~2% 구간에 포함됐기 때문에 FRB의 금리 인하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 것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 개인 소비지출은 3% 증가하며,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2%를 소폭 하회했지만, 전달 기록한 1.4%는 크게 상회했다.

하지만 개인 소비 지출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단 해리스 리먼브러더스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시장 부진이 소비 침체로 이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기업 설비투자도 7.9% 증가했다. 재고 증가도 3분기 경제성장세에 0.4%p 가량 기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