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인터넷은 '미운 오리새끼'?(종합)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7.10.3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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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더멘털 개선+저평가 분석 불구 주가 부진..냉담한 투심 달래기 시급

CJ인터넷 (0원 %)이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의 혹평을 받으면서 급락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업종 내에서 가장 저평가 됐다는 분석이 나올 만큼 가격 메리트도 부각되고 있지만 주가는 미동도 하지 않는 모습이다.

◇실적 좋고 싼데 주가는 왜 '비실비실'?=31일 코스닥 시장에서 CJ인터넷은 전날 대비 5.65%(1150원) 떨어진 1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우리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대우증권 등은 CJ인터넷의 장기 성장성 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잇따라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전날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400억원대를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발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CJ인터넷이 그간 시장과 소통하면서 몇차례 불협화음을 보인 것이 '괘씸죄'에 걸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즉, 심리(센티멘트)적인 수급 불균형 상태에 빠졌다는 것이다.



최찬석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는 "CJ인터넷의 주가는 인터넷 기업 중 보이는 실적만으로도 가장 저평가 됐을 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의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 13배에 비해서도 13% 할증된 데 그치고 있다"며 "탄탄한 펀더멘털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급적인 측면에서 열등한 상태"라고 밝혔다.

서울증권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기관은 CJ인터넷을 80만주 매도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52만주, 44만주를 매수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근본적인 수급 불균형의 이유는 주요 기관의 대량 매도 후 수급 공백이 생겼고, 몇 차례의 IR 실수로 시장의 인식이 좋지 않으며 해외 시장 대응력 및 개발력이 취약하다는 선입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동양종금증권도 CJ인터넷의 주가 약세에 대해 과거 시장 커뮤케이션의 실패에 대한 '디벨류에이션(평가절하)'이라고 평가했다.

이창영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CJ인터넷의 주가는 펀더멘털에 비해 현저히 낮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과거 시장커뮤니케이션 미숙에 대한 실망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4년 다음과 닮은꼴..'투심 달래기'시급=CJ인터넷의 최근 모습은 지난 2004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행보와 유사하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다음은 지난 2004년 미국의 인터넷 포털 라이코스를 인수합병(M&A)하면서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으나 증권가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은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음도 지난해까지 CJ인터넷과 유사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며 "CJ인터넷과 비교하면 실적이 다소 부진하기는 했고, 사업에 대한 리스크도 간과할 수 없었지만 일방적으로 비판적인 의견이 쏟아진 데는 당시 이재웅 사장을 비롯한 다음의 IR정책에 대한 반감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당시 급속히 바뀌는 인터넷 사용자들의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고 과다하게 사업영역을 넓혀 헛스윙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결국 '네이버'에 포털 업체 선두자리를 내줬다.



이 관계자는 "라이코스 인수는 결국 성공적인 결말을 보지 못했지만 한국기업이 인터넷 본고장인 미국에 깃발을 꽂은 역사적인 일이기도 했다"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CEO에 대한 신뢰부족이 다음 주가의 디스카운트에 한 몫한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CJ인터넷의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센티멘트 해소가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최찬석 애널리스트는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시장의 심리적인 수급 구조가 해소돼야 하고, 회사 측에서도 자사주 매입과 같은 주주 친화적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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