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인터넷, 싫은 종목은 가격 불문 싫다?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7.10.3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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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불구 주가 지지부진 "투심 개선해야"… 몇몇 증권사는 목표주가 하향

CJ인터넷 (0원 %)이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매분기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발표하며 펀더멘털이 강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꽁꽁 얼어붙은 투자심리는 좀처럼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업종 내에서 가장 저평가 됐다는 증권가의 분석도 힘을 얻지 못하는 모습이다.



31일 오전 11시 28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CJ인터넷은 전날 대비 1100원(5.41%) 떨어진 1만9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400억원대를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발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CJ인터넷의 주가가 오르려면 심리(센티멘트)적인 수급 불균형 해소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찬석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는 "CJ인터넷의 주가는 지난해 말 주가수익비율(PER) 18.5배, 2008년 PER 14.3배로 인터넷 기업 중 보이는 실적만으로도 가장 저평가 됐을 뿐만 아니라 한국 시장의 12개월 PER 13배에 비해서도 13% 할증된 데 그치고 있다"며 "탄탄한 펀더멘털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급적인 측면에서 열등한 상태"라고 밝혔다.

서울증권에 따르면 CJ인터넷은 지난 1년 동안 기관이 80만주를 매도했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52만주, 44만주를 매수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근본적인 수급 불균형의 이유는 주요 기관의 대량 매도 후 수급 공백이 생겼고, 몇 차례의 IR 실수로 시장의 인식이 좋지 않으며 해외 시장 대응력 및 개발력이 취약하다는 선입견 때문"이라며 "이는 장점보다는 약점이 지나치게 부각되고 있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동양종금증권도 CJ인터넷의 주가 약세에 대해 과거 시장 커뮤케이션의 실패에 대한 '디벨류에이션(평가절하)'이라고 평가했다.

이창영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CJ인터넷의 주가는 펀더멘털에 비해 현저히 낮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과거 게임시장의 특성상 대작게임의 '하이리스크-하이리턴(High risk-High return)'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여전히 팽배하고, CJ인터넷의 과거 시장커뮤니케이션 미숙에 대한 실망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단일 대작게임에 대한 기대수익이 떨어진 상황에서 CJ인터넷과 같은 다양한 게임 라인업을 가진 회사가 매력적인 시장상황이 됐다"며 "최근 디벨류에이션은 시장의 일시적인 이상현상(Anomaly)"이라고 덧붙였다.

최 애널리스트는 "CJ인터넷의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좋은 종목은 가격 불문하고 좋고, 싫은 종목은 가격 불문하고 싫다’ 혹은 ‘소형주보다는 대형주가 좋다’는 현재 시장의 센티멘트적인 수급 구조가 해소돼야 할 것"이라며 "회사 측에서도 자사주 매입과 같은 주주 친화적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우리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대우증권 등은 CJ인터넷의 장기 성장성 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잇따라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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