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스위프 예금 '우려된다'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7.10.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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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수익성 악화시킬 가능성..우리,하나,기업은행 등 시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0원 %), 기업은행 (14,240원 ▲150 +1.06%) 등이 최근 내놓은 스위프예금이 은행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31일 올 8~9월 우리,하나,기업은행 등 국내 3개 은행이 내놓은 수시입출이 가능한 신상품인 스위프 예금이 고금리 상품이어서 은행의 수익성 저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스위프예금의 기본구조가 저원가성 수시입출식 예금에 연 3~5%의 고금리를 지급하는 형태여서 조달금리 상승 및 수익성 저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은은 "그러나 은행들은 스위프 예금 출시로 비계열 증권사 등 타 금융회사로의 수신이탈이 상당 정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위프 예금은 9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복합 예금상품으로 은행이 예금계좌와 고금리투자계정을 예금자의 조작없이 자동 연결시켜 주는 금융상품이다.

국내에서는 기업은행을 시작으로 일정기준을 넘어서는 통장 금액에 대해서는 금리를 높여주는 '스윙계좌'로 시판되기 시작했다.

기업은행이 팔고 있는 'I-PLAN 대한민국 힘통장'의 경우 최근까지 9만5000개 계좌가 판매됐고 잔액도 1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등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한은은 "국내 다른 은행들도 스위프 예금을 개발하고 있는 점에 비춰 이 예금을 취급하는 은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입대상이 현행 급여이체자 위주에서 법인으로 확대될 경우 90년대 후반 스위프 예금이 급증했던 미국과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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