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부동산]디자인수도 서울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2007.11.0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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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한강의 기적'과 'IT강국'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는데, 이제는 디자인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0일 세계디자인수도(WDC.World Design Capital) 지정 수락연설에서 한 말이다.

서울시가 2010년 '세계 디자인수도'로 지정됨에 따라 서울이 '디자인 도시'로 거듭나게 됐다.



세계디자인수도는 디자인을 통해 경제와 문화를 발전시켜 시민 삶의 질을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국제산업디자인단체 총연합회(ICSID) 피터 첵 회장이 지난 2006년 창안한 제도로, 2년마다 대상도시를 뽑는다. 2008년 세계 디자인수도로 지정된 이탈리아 토리노는 경쟁을 거치지 않아 국제경쟁을 거친 공식 세계디자인수도로는 서울시가 처음이다.

첫 세계디자인수도 선정에는 서울외에도 싱가포르와 두바이 등 20여개 도시가 경쟁에 뛰어들었으며, 서울시는 디자인서울총괄본부 신설과 디자인산업 지원을 위한 '월드디자인플라자' 건립 추진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아 최종 선정됐다.



디자인수도로 선정된 서울의 디자인은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까. 도시브랜드 제고와 산업경쟁력, 해외 관광객 유치 등에 미치는 효과는 얼마나 될까.

서울, 디자인도시로 도약

'디자인수도'는 아직 시민들에게 낯설게 다가오지만 WDC 선정에 따라 서울은 국제적인 디자인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


우선 세계디자인수도라는 공인 브랜드를 활용해 ICSID주최 국제회의 등 다양한 디자인 관련 국제회의와 행사를 유치할 수 있다.

서울시는 2010년부터 매년 디자인 관련 전시회와 국제회의를 열고 디자인상을 시상하는 '세계디자인 올림픽'을 개최할 계획이다. 디자인 올림픽은 '국제 디자인 회의' '국제 디자인 전시회' '서울 디자인상 제정' '디자인 모뉴먼트 설치' '디자인 페스티벌' 등 5가지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이번 WDC선정을 계기로 서울이 세계적인 디자인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치열한 세계 디자인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겠다"고 밝혔다.
↑디자인수도 거리↑디자인수도 거리


시는 디자인수도로 지정됨에 따라 국내 디자인산업이 활성화되고 부대효과로 관광객 유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디자인 시장규모도 지난 2005년 7조원에서 2015년 15조원으로 2배 이상 커지고 디자인분야의 경쟁력 수준도 현재 선진국의 80%수준에서 2010년에는 90%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디자인분야의 창업, 중소기업의 다지인 활용도 확대돼 디자인 전문기업은 현재 1575개에서 5년내 2500개로 증가하고 이에 따라 2만4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가 모델로 삼고 있는 도시는 영국 런던이다. 영국의 대처 수상은 각료들에게 "Design or Resign"(디자인 하지 않으려면 떠나라)라는 말을 남길 만큼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그 후 20년동안 창의적인 인재 육성에 투자해 런던은 세계적인 디자인 중심이 됐다.

서울을 새롭게 디자인한다

디자인은 민선 4기 창의시정의 핵심키워드다. 오 시장은 "지금은 디자인이 첨단기술보다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대"라며 "디자인은 보다 편안하고 쾌적한 도시를 만들어서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시가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디자인 사업은 동대문 '월드 디자인 플라자', '한강르네상스프로젝트', 상암동 '디자인 창작 스튜디오', 동교동 '대학디자인 클러스터 지원센터', 신사동 '강남 가로수 디자인앨리 지원센터' 등이다.

월드디자인플라자는 이라크 출신 영국여류 건축가 자하하디드가 설계를 맡아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다목적 전시·컨벤션 시설과 최첨단의 정보센터를 갖추고 디자인 산업의 중추지원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동대문운동장 조감도↑동대문운동장 조감도
상암동 디자인 창작 스튜디오는 차세대 디자이너를 위한 공간으로, 1000평 규모로
내년 하반기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한강의 자연생태를 복원하고 도시계획을 한강을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하는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서울 전체를 무대로 한 거대한 디자인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에 따라 용산과 마곡 등 8개 지역이 수변도시 거점지로 개발되고 여의도·상암·반포·뚝섬 등 4곳의 한강시민공원이 친환경으로 새로 디자인된다.

성냥갑 아파트 건축 불허도 '디자인서울'의 대표적 프로젝트다. 새로운 디자인이 아니면 서울 시내에서 아파트를 짓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

이밖에 △ 행정현수막 철거△ 불법 유동광고물 정비 △디자인서울거리 조성 등도 추진중이다.

시는 서울 경관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경관기본계획과 시가지경관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서울야간경관업그레이드계획도 수립할 계획이다.

↑공공디자인↑공공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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