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경영자' 오닐, 1.6억불 챙겼다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7.10.31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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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메릴린치 회장직 퇴임… 스톡옵션 연금 등 고스란히 챙겨

'실패한 경영자' 오닐, 1.6억불 챙겼다


'일자리는 잃었지만, 챙길건 다 챙겼다'

스탠리 오닐(56.사진)메릴린치 전 회장은 잘못된 경영판단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지만 퇴직과 동시에 거부가 됐다.

30일(현지시간) 자리에서 물러난 오닐 전 회장이 받게 될 주식과 각종 연금 등 혜택은 총 1억6150만달러(약 14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릴린치는 30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오닐 회장이 '은퇴(Retire)'
했으며 이는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고 밝혔다. 오닐 회장이 '은퇴(Retire)'절차를 거쳐 퇴임하게 됨에 따라 기존에 약속했던 주식 보너스, 스톡옵션 등을 고스란히 받을 자격을 갖게 됐다.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오닐회장이 '파면'내지는 '해고'됐다면 한푼도 보너스를 받지 못할뻔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은퇴'조치는 회사측이 그에게 최대한의 '관용'을 베푼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러나 오닐 전 회장이 정상적으로 퇴직하는 통상적으로 CEO에게 주어졌던 퇴직위로금이나 올 연말 보너스는 받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메릴린치가 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오닐 회장에게 지급된 주식보너스는 지난 2월말 현재 총 136만주. 현재 시가로는 8900만달러에 달한다. 지난해말 현재 부여되지 않은 주식 115만주가 남아있다..

메릴린치는 주식 관련 보너스 부여가 유보된 4년동안의 기간중에 경영진이 회사를 그만둘 경우 보너스의 일부 혹은 전체에 대한 권리를 취소할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 재직기간과 나이를 합한 숫자가 60년이 넘을 경우 이같은 규정의 예외를 적용받을수 있다. 오닐 회장은 이같은 규정을 충족, 권리를 모두 행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오닐회장이 비밀유지조항을 어기거나 일정기간 동안 경쟁사로 이적하지 않는한 보수를 받을수 있게 됐다.


오닐회장은 주식 외에 188만주의 메릴린치 주식을 주당 36.06∼77.56달러에 살수 있는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30일 종가로 스톡옵션을 행사할 경우 오닐이 얻을수 있는 차익은 35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블룸버그는 추산했다.

오닐회장은 또 현재가치로 2400만달러에 달하는 퇴직연금을 받게 되며 540만달러의 '유보 보상금'을 추가로 받게 된다.

메릴린치는 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오닐회장에게 부여된 주식과 스톡옵션의 총가치를 1억3140만달러로 평가했다. 여기에 2400만달러의 퇴직연금과 540만달러의 추가 보수를 합하면 총 1억6100만달러가 '실패한 경영자'에게 지급되는 것이다.
연봉 10만달러짜리 고액 월가 전문가를 기준으로 해도 1600명을 고용할수 있는 금액이다.

브라이언 폴리 앤 컴퍼니의 폴리 대표는 블룸버그와의 통화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재난을 초래한 엄청난 위험을 감행한 대가로 막대한 보상을 받고 걸어나간다는 것은 분명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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