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서초동 빌딩 390억에 매각

머니투데이 홍기삼 기자 2007.10.3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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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에 본사 옆 건물 매각… 내년 재상장 '탄력', 다른 빌딩매각도 추진

진로가 서초동 빌딩 일부를 390억원에 BC카드에 매각한다. 이로써 내년으로 예정된 진로 재상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진로는 재상장을 위한 현금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시가 400억원 상당의 본사건물 옆 빌딩을 매각하는 협상을 BC카드와 진행해 왔다. 최종 매각가는 390억원으로 결정됐다.

진로는 나머지 시가 1000억원 상당의 본사 인근 다른 빌딩에 대해서도 올해 내 매각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최소 600억원의 진로발렌타인스 지분도 내년 상반기중 매각할 예정이라고 진로 측은 밝혔다.



올 상반기 270억원의 자본잠식상태였던 진로는 3분기 순이익 270억원 이상을 달성해 지난 1997년 9월 부도이후 처음으로 자본잠식 상태에서 탈출했다. 이로써 진로는 내년으로 예정된 재상장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

서초동 일대 빌딩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진로의 현금 유동성이 풍부해져 공모가 산정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진로 측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진로는 지난 9월7일 금융감독원에 등록법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주식시장에 기업을 상장하기 전 공식적으로 법인등록 과정을 거치는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진로의 재상장 신청서 제출일 마감시한은 오는 2008년 1월9일이며, 거래소의 승인 심사기간 등을 감안하면 내년 하반기에 재상장이 예상된다.

특히 진로는 지난해 두산주류 ‘처음처럼’의 저도주 공세에 맞서 최근 알코올 도수 19.8도와 19.5도짜리 ‘참이슬 후레쉬’를 연달아 시장에 내놔 넉 달 만에 점유율 50%를 회복하는 등 소주시장 주도권을 점차 회복중이다.


전문가들은 진로의 재상장이 연착륙할 경우 자연스럽게 진로재팬 상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는 또 진로가 2007년 상반기를 저점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회사인 진로의 재상장 요건이 충족돼 2010년 이후 하이트맥주 (9,060원 0.00%)와 진로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덩달아 하이트맥주의 실적 모멘텀도 올 하반기 이후 더욱 상승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트진로홀딩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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