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NHN 고공비행의 '특급엔진'

머니투데이 전필수 기자 2007.11.0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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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서 사고, 리서치서 목표가 올리고

코스닥 황제주 NHN (170,700원 ▲2,500 +1.49%)의 고공행진에 한국증시의 큰손 미래에셋이 펀드와 리서치를 통해 강력한 엔진역할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자산운용투자자문이 NHN의 주요주주로 올라선 지 1주일만에 목표가를 올린데 이어 3주만에 목표가를 한차례 더 올렸다. 이에 대해 증권가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이 계열사끼리 이심전심으로 주가를 밀어올리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8일 기존 26만원이던 목표주가를 32만원으로 올려 30만원대 목표가 대열에 합류했다. 국내 검색서비스 시장에서의 높은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는 추세에 있는데다 해외 온라인게임 시장에서의 고성장 가능성도 높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NHN은 일본 등 선진국에서 게임포탈 시장을 선점했다는 점에서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전망된다"며 중국쪽 아워게임의 고성장세도 유지될 것으로 낙관했다.

◇ 자산운용 사서 끌고, 증권 목표가 상향으로 밀고



이 리포트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NHN의 5%대 주요주주로 등극했다고 공시한 지 1주일만에 나온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일 자기계정과 펀드에서 NHN 주식 257만여주를 매입, 지분율 5.3%를 넘겼다고 보고했다. 단숨에 최대주주인 이해진 이사(5.1%)를 넘어 1대주주로 올라섰다.

미래에셋은 이날 공시 이후에도 NHN 주식을 계속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들어 29일까지 미래에셋증권 창구를 통해 NHN 주식 18만주 이상이 순매수됐다. 이는 현대증권 창구의 21만주 순매수 다음으로 많은 순매수 규모다.

업계에 따르면 보통 기관은 주문을 낼때 계열증권사에 20~30% 가량을 주기 때문에 매수상위 창구에 미래에셋증권이 있다면 미래에셋쪽에서 주식을 사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NHN의 주요주주로 등극하고, 미래에셋증권이 30만원대 목표가로 보조를 맞추기까지 1주일간 NHN 주가는 20만원대 초반에서 20만원대 중반으로 급등, 미래에셋의 위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던 NHN 주가는 10월 하순부터 다시 급등, 26일 장중 30만원을 찍기도 했다. 이날 NHN은 현대차의 시가총액을 한때 역전시키는 저력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급등세에 미래에셋이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10월 들어 NHN의 외국인들은 한때 10일 이상 순매도를 하는 등 주로 차익을 실현했다. 이에 따라 NHN의 외국인 지분율이 월초 55%대에서 월말 52%대로 감소했다. 반면 기관은 10월들어 단 3일만 매도 우위를 보일 정도로 매수에 주력했다.

◇ 3주만에 목표가 재상향, 리포트 나온다 얘기도

NHN 주가가 30만원을 눈앞에 두고 숨고르기를 하는 와중인 지난달 30일 미래에셋증권은 3주전 32만원으로 올린 목표가를 37만원으로 다시 올렸다. 아직까지 NHN 주가가 글로벌 업체 대비 저평가돼 있는 반면 향후 성장 모멘텀은 상대적으로 풍부하다는 논리다.



특히 미국의 구글, 일본의 야후재팬, 중국의 바이두 등은 검색 서비스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NHN은 국내 검색광고 시장에서의 고성장과 함께 해외 온라인게임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NHN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러나 이같은 미래에셋의 발빠른 연속 목표가 올리기에 대해 증권가 일각에서는 곱지않은 시선이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10월8일에서 30일 사이에 NHN의 펀더멘탈이 달라진 게 없는 상황에서 목표가를 다시 올리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리포트가 나오기 며칠전부터 미래에서 NHN 리포트가 다시 나온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실제 우호적 리포트가 나왔다"며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한 인터넷 담당 애널리스트는 "미래 리포트에서 글로벌 업체보다 NHN이 저평가됐다고 했는데 2007년과 2008년 PER가 NHN은 50배, 34배로 구글의 44배와 33배에 오히려 할증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시장에 대해 너무 낙관적으로 전망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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