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인터넷, 실적 좋은데 주가는 왜?"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07.10.30 15:52
글자크기

3Q 영업익 12%늘어 109억, 주가는 2만원 간신히 넘겨

"실적 좋은데 주가는 왜 안오르죠?"

3분기 매출 409억원에 영업이익 109억원을 기록하며 게임업계 신흥 강자의 자리를 굳힌 CJ인터넷. 하지만 주가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졌다.

CJ인터넷은 30일 3분기 실적을 공시하고 컨퍼런스콜을 가졌다. FPS게임의 지존 자리를 놓지 않고 있는 '서든어택'과 30대 야구팬들의 두둑한 주머니를 정조준하고 있는 '마구마구'로 실적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 분기 대비 12%씩 증가했고 순이익도 68억원으로 2분기보다는 다소 줄었으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84%가 늘었다.

웹보드 게임과 퍼블리싱 게임의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퍼블리싱 게임은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1%나 늘어났다.



"좋은 실적에 감사드린다"는 듣기 좋은 칭찬으로 시작한 애널들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결정적인 한 마디에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다.

"실적에 비해서 주가는 오르질 않습니다. 다른 게임업체에 비해서도 저평가돼 있는 것 같은데 복안이 있는지요."

CJ인터넷 주가는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서야 간신히 2만원대를 회복했다. 종합주가지수가 2000을 돌파한 활황장에서도 지난해 최고가인 3만3800원을 갱신할 날이 요원한 것. 30일 종가는 0.74% 오른 2만350원으로 마감했다.


CJ인터넷은 개발 스튜디오인 CJIG의 인원 증가로 지분법 손실이 늘었지만 게임 상용화가 진행되면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4분기에는 CJIG를 통해 출시된 게임 '이스온라인', '쿵야 어드벤처'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CJI재팬은 예상보다 성과를 거두지 못해 내부적으로 운영안을 고민 중이다. 중국 법인 CJIT2홀딩스는 지난 4월 초 법인 설립해서 내년 상반기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CJI 미국법인은 아직 시장 조사 단계다.



이들 자회사의 3분기까지 올해 누적 지분법 손실은 34억5000만원. 다른 게임업체들의 개발 스튜디오 및 해외 지사와 비교해도 사업 초기 단계이므로 손실액이 크다고 하기는 어렵다.

여기에 '써든어택' 동시접속자수는 17~18만명으로 줄었지만, 매출은 유지되고 있다. 야구게임 '마구마구', 최근 상용화한 '완미세계'도 동시접속자수 3만명으로 기대 이상이다.

조용기 CFO는 "주가가 정체돼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우리도)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미지근한 답변으로 마무리했다.



특단의 복안을 기대했던 애널들도 싱거운 답변에 더이상 질문을 잇지 않았다.

이와 관련 한 게임업계 전문가는 "게임업계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게임업체 주가가 대부분 맥을 못 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CJ인터넷은 내년에 캐주얼 RPG(역할수행게임) '오즈 크로니클', 액션 어드벤처 '우리가 간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프리우스온라인', 스포츠캐주얼 '케로킹온라인', 캐주얼액션 '레릭온라인', 액션전략게임 '진삼국무쌍', 캐주얼 MMORPG '드래곤볼' 등 총 7개의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 게임이 성공해도 CJ인터넷이 제값을 받으려면 국내 게임시장에도 '봄바람'이 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