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기 '기업 살린' 고정금리 대출

임대환 기자 2007.10.3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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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한민국 금융혁신대상]대상: 신한은행 '탑스 고정금리부 기업대출'

'2007 대한민국 금융혁신대상'에서 영예의 금융상품·서비스혁신대상(금융감독위원장상)을 받은 신한은행의 '탑스(Tops) 고정금리부 기업대출'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상승에 따른 고객들의 불안심리를 완화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신한은행이 이 상품을 개발할 당시 금융시장은 CD금리 상승으로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극에 달했고 출렁이던 금리 때문에 고정금리대출에 대한 고객들의 욕구도 크게 높았다. 이자율스와프금리(IRS)에 연동한 금리를 적용해 실제 이자율 스와프를 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고정금리 상품이라는 점이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상품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뒤 4월 관련 부서 협의를 거쳐 5월 전산설계 및 개발에 돌입, 곧바로 상품을 출시했해 고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이자를 얼마나 절감할 수 있었을까. 이를테면 지난 3월11일(IRS 연 4.83%·CD 91일물 금리 연 4.94%) 100억원을 대출받았다고 가정하면 9개월 후에는 CD 연동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경우보다 2400만원의 대출이자를 줄이는 것으로 산정됐다.



일반 자금대출을 고정금리로 취급할 때 이자율 스와프 거래를 하는 만큼의 금리 차이를 절감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당시 금융당국의 고민을 나름대로 해소해준 측면도 크다. 당시 금융당국은 연일 상승하는 CD금리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등에서 금리상승에 따른 대출금의 부실 가능성을 우려하던 터였다.

심사에 참가한 한 심사위원은 "당시 금융시장의 우려를 잘 반영한 괜찮은 상품이라는 평가가 많았다"며 "이론적인 설계 못지않게 고객의 호응도 매우 중요한데 이 상품은 짧은 기간에 1조5000억원의 높은 실적을 거둬 고객 호응도도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이 상품은 지난 5월11일부터 9월28일까지 787계좌에 1조5417억원의 판매실적을 거뒀다. 또다른 심사위원은 "'탑스 고정금리 기업대출'은 기업 입장에서는 상당한 도움이 되는 상품"이라며 "고정금리로 전환되면서 금리를 인하하는 효과도 클 것으로 보여 대상으로 손색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출대상도 일반대출 기준에 따랐기 때문에 고객들이 특별히 대출받는 데 어려움을 없었을 것"이라며 "다만 대출금을 3억원 이상으로 제한했지만 기업대출이라는 점에서 소규모 개인사업자(SOHO)까지 쉽게 대출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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