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스탠 오닐, 퇴진 임박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7.10.2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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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치의 스탠 오닐 회장이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결국 퇴진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9일 보도했다.

서브프라임 부실에 따른 3분기 실적악화와 와코비아은행과의 합병을 독자적으로 추진한 괘씸죄가 추가돼 이사회가 결국 퇴임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이날 중으로 사임 발표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메릴린치는 지난 5일 3분기 적자 전망을 발표하면서 오스만 세머시 국제 상품시장 대표와 그와 함께 미국 채권시장 공동대표를 맡아왔던 데일 라탄지오만 해임하는 선에서 실적 부진 책임을 마무리 지으려했다.

하지만 실제 발표 결과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만 79억달러로 당초 예상(45억달러)보다 34억달러 늘어 오닐에 대한 책임론이 급속히 부각됐다.



이 와중에 오닐은 몇 주전 켄 톰슨 와코비아 회장 겸 CEO와의 전화통화에서 합병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것은 또 다른 악수가 됐다. 합병논의는 오닐이 최악의 실적부진으로 성난 이사진을 달래고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는 분석까지 제기됐다.

메릴린치 이사회는 결국 뉴욕타임스가 오닐의 합병 독단 추진설을 보도한 26일 긴급 회의를 소집해 사전 협의도 없이 중대 사안을 진행한 오닐에 결국 책임을 묻기로 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후임에 외부 인사로 로렌스 핑크 블랙록 CEO가 유력하며 그레고리 플레밍 공동 사장 혹은 밥 매캠 증권 부문 사장 같은 내부 인사가 승진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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