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눈치를 잘 살펴라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7.10.2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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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2100 고지' 눈앞…美금리 발표·中상승세 등 주목

모 유명포털사이트 국어사전에서 '눈치'에 대한 정의는 2개다.

1. 남의 마음을 그때그때 상황을 미루어 알아내는 것. 2. 속으로 생각하는 바가 겉으로 드러나는 어떤 태도.

눈치에 대한 속담이나 관용구도 맛보기로만 13개나 올려놨다.



눈치가 빠르고 느림에 따라서도 여러 개의 표현이 있다.

'눈치가 발바닥이라'는 속담은 몹시 무디거나 없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설명한다. 반면 '눈치가 빠르면 절에 가도 젓갈을 얻어먹는다'는 속담은 그 반대의 경우로 풀이된다.



이처럼 '눈치'는 우리 생활에서 뗄려야 뗄수 없는 밀접성을 지녔다. 역사적으로나 동시대(同時代)적으로나.

눈 코 뜨기가 힘들게 팽팽 돌아가는 현대에서 '눈치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특히 주식시장에서는 눈치가 빠르면 젓갈만 먹는 게 아니라 돈바가지를 맞을 수 있으니 말이다.

국내 주식시장이 고공행진을 시작했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34.86포인트(1.72%) 상승한 2062.92로 장을 마쳤다. 지난 11일 2058.85를 보름여만에 뛰어넘으며 사상최고가를 깨뜨렸다.

딱 1주일만에 대조적인 흐름이다. 지난주 월요일인 22일에는 하룻만에 66.29포인트(3.36%)나 급락하면서 코스피지수가 1903,81로 마무리, 1900선을 겨우 턱걸이했다.



그날 분위기는 지수 급락처럼 주초부터 우울함이 감쌌다. 당시에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대출) 여파로 대형 투자은행들의 실적이 줄줄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증시가 상당폭 내려앉은 영향이 컸다.

미국장의 눈치를 보던 국내증시도 심리적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불과 1주일만에 상황은 반전됐다.



지난 주말 미국증시는 금융주들이 반등하며 다우존스지수를 1%가까이 끌어올렸다. 주말 내내 눈치를 보던 국내 증시도 월요일 장이 열리자 마자 '우상향'을 목표로 돌진하면서 2100포인트에 40포인트도 남겨놓지 않게 됐다.

여기에 중국과 홍콩증시도 지난주 소폭의 조정을 겪은 뒤 다시 '발동'이 걸린 눈치다. 이번주에는 이들이 어떤 식으로 움직일 것인지 '눈치'를 보는 게 중요한 관점으로 작용할 듯 싶다.

이번주 '미국과 중국의 눈치'를 볼 일은 무엇이 있을까.



일단 미국쪽은 11월1일(국내시간) 새벽에 결정되는 10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여부다. 일단 25bp(0.25%포인트) 인하가 유력시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

재빠른 투자자들은 밤새 미국의 눈치에 신경쓰느라 정신이 없을 수도 있겠다.

2번째 눈치는 중국의 움직임. 홍콩 항셍지수가 3만선을 훌쩍 뛰어넘고 중국 상하이 지수도 다시 '붉은 불'이 켜졌다.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눈치도 중요한 포인트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금리 발표에 따라 세계 증시는 '우상향'일지 '우하향'일지 결정될 것"이라며 "그래도 미국과 이머징시장 기업들의 실적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오는데다 중국 경제도 희망적인 관망세가 많아 조정을 받는다 해도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팀장은 "중국 관련주들도 주도주 지위를 내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내의 관련 종목들은 슬림화와 압축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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