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영속 가능한 일등을 향해"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07.10.3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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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어라운드를 넘어-하]고객만족 새 가치제공 지향

"우리가 추구하는 일등은 결코 단기 성과에 만족하는 근시안적인 일등이 아니고, 차별화된 경쟁력에 기반한 영속가능한 일등이 되어야 한다."

"환경변화에 관계없이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부단한 혁신과 사업구조를 더욱 공고히 해야하며, 그렇지 않은 사업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지난 9일 임원세미나에서

LG그룹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하반기 주요계열사들의 실적회복세가 완연한 와중에도 '영속가능한 일등'을 경영목표로 제시하며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LG "영속 가능한 일등을 향해"


LG그룹은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사업의 인접 분야에서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을 육성하는 것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고객의 잠재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 지속적인 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사업모델의 개발과 실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LGPL, 디스플레이 개념 바꾼다

'팔목에 감고다니는 컴퓨터'는 더 이상 SF영화에나 나오는 장면이 아니다. LG필립스LCD (11,500원 ▲410 +3.70%)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를 선정, 조기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두루마리 형태로 말수있고 종이처럼 구부릴 수 있는데다 기판이 얇고 가벼우며 깨지지 않는 특성을 갖춘 디스플레이다. 프레임 디자인도 자유롭다.

LGPL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TV, 노트북, 휴대폰 등 현재 사용하고 있는 모든 평판 디스플레이 제품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출판물을 대체하는 e-Book과 실시간 정보확인이 가능한 스마트 카드 등 신규 휴대용 IT기기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6월 시장조사전문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이 올해 300만~500만 달러 규모에서 3년 뒤인 2010년에는 7억6600만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LG "영속 가능한 일등을 향해"
이러한 시장성을 바탕으로 LGPL은 지난 2004년부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연구개발을 본격 시작했으며, 세계 최초의 제품개발과 이의 상용화에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특히 LGPL이 최근 개발한 '용액형 유기반도체(AMOLED)'를 이용한 15인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상용화 기반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320도 이상의 고온 공정을 150도 이하로 낮추는 데 성공해 생산단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LG필립스LCD는 앞으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조기 상용화에 역량을 집중해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14.1인치 구부러지는 컬러 전자종이 형태의 전자책(e-book) 시제품을 연내 상용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LG화학, 2차 전지로 '쾌속충전'

LG화학 (316,500원 ▼3,000 -0.94%)이 준비하고 있는 미래 성장사업은 2차전지다. LG화학은 충북 오창 테크노파크와 중국 난징공장의 폴리머전지의 생산시설을 증설해 기존 월 2850만셀이던 2차전지 생산규모를 내년 상반기까지 3500만셀로 확대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 증설이 끝나면 원통형전지 생산량은 월 기준으로 1500만셀(국내 1300만셀, 해외 200만셀)로 늘어나며, 폴리머전지 생산량 역시 650만셀(국내 350만셀, 해외 300만셀)로 늘어난다.



LG화학 관계자는 "노트북 PC시장의 성장과 휴대폰 등 모바일기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2차전지에 대한 고객사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며 "2차전지 사업이 올해 6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고, 증설이 끝나는 내년부터는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LG "영속 가능한 일등을 향해"
또 LG화학은 중대형 전지시장으로도 사업영역을 확장해 지난 7월 중순 GM사가 추진 중인 컨셉카인 시보레 볼트(Chevrolet Volt) 차량에 적용될 배터리 개발 업체로 선정됐다. 전세계 13개 글로벌업체와 경합한 결과였다.

이를통해 전세계 자동차 업계가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개발에 직접 참여하게 돼, 앞으로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선 확보도 가능해졌다. LG화학이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중인 2차전지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LG화학의 정보전자소재사업 부문은 디스플레이 소재를 기반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클린 에너지 소재 및 신규 소재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태양전지 및 연료전지의 기초소재 등 클린에너지 소재의 경우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기초원료의 자체 생산을 추진하고, 차세대 에너지 소재 사업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편광판, 2차전지 등 정보전자소재 분야를 미래 승부사업으로 집중 육성해 이 사업 분야의 매출비중을 현재 17%에서 2010년에는 30%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생명과학, "노화방지 사업 집중"



LG생명과학 (67,500원 ▲500 +0.8%)은 '항노화ㆍ만성질환'과 삶의 질 개선 및 활력을 증진하는 '해피 드러그'분야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11년까지 5년간 총 4000억원 규모의 R&D 투자를 집행한다.

최근 국내 제품화에 성공한 서방형 인간성장호르몬(SR-hGH)은 해외 임상 3상을 성공리에 진행하고 있어 세계시장에서의 상업화가 기대되고 있으며 해외 다국적제약사와 개발, 판매 제휴도 추진 중이다.

임상3상은 다수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신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는 절차로 신약의 승인을 받기 위한 마지막 과정이다.



또 LG생명과학은 신속한 신약 개발을 위해 초기 R&D 단계에 역량을 집중하고 이후의 개발 단계는 아웃소싱 및 공동연구를 적극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LG CNS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는 유비쿼터스 관련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상반기에는 '미래전략사업부문'을 신설하고 u-시티, RFID/USN, 스마트카드 등의 신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LG CNS는 이를 위해, 지난해 'u-서비스 솔루션그룹'을 신설하고, u-city를 포함한 유비쿼터스 분야의 첨단 기술 및 솔루션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 CNS는 지난해 10월 서울시의 은평 뉴타운 'u-시티' 구축 사업을 수주했으며, 올해 3월에는 충남 태안 기업도시 8월에는 원주 기업도시 u-시티 전략계획수립 사업을 수주하는 등 u-시티 사업에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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