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하이닉스 살까 말까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7.10.2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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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IT 비중 확대…대상은 반도체株 아니다"

직접투자를 하면서 한번쯤 보유종목 리스트에 오른다는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지 이제 한달남짓 흘렀지만 그 사이 한번쯤 사봄직한 STX팬오션 (3,540원 ▲10 +0.28%). 현재 시장의 벤치마크라 할 수 있다. 하나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IT, 그것도 반도체 대표주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대표적인 해운주다.

STX팬오션은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면서 급등, 시가총액 1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STX 그룹 주식 중에서 가장 비싼 주식이다. 하이닉스는 연일 신저가 행진을 거듭하다 지난주말 화려하게 부활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가(2058.87)을 경신할 지 여부가 관심꺼리가 됐다. 하지만 이보다 더 투자자를 고민스럽게 하는 것은 IT 비중을 늘리냐다.

신영증권은 벤치마크로 중국과 두산중공업 (17,960원 ▼750 -4.01%), 미래에셋증권 (20,500원 ▼150 -0.7%), 하이닉스를 제시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의 핵심 변수이자 벤치마크는 미국보다는 중국"이라며 "미국경제와 관련된 각종 악재는 그것이 치명적인 수준이어서 경기침체를 야기할 것이라는 신호가 아니라면 애써 무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펀더멘털 변수들에 대한 예측이 힘들어서 투자지표로서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면 종목을 기준으로 전체 시황을 살피는 선택도 가능하다"며 중국수혜주로 두산중공업, 금융주에서는 미래에셋증권, IT에서는 하이닉스를 제시했다.

두산중공업은 중국의 성장모멘텀과 직결돼 있고 동시에 유가 상승으로 지속적으로 관심이 높아질 환경 및 에너지 테마 속성을 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범중국 수혜주이면서 자본시장통합법의 리트머스 시험지다. 하이닉스는 IT중에서 가장 부진한 메모리 업황과 직결된 종목이다.

김 팀장은 "장기 강세주인 중국 수혜주가 기술적 조정을 받아할 시기에 미국 경기 관련한 섹터의 기술적 반등이 마무리된다면 속도가 빨라지는 시장에서 안전벨트를 조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부증권은 IT/자동차 관련업종의 실적호전주에 대한 매수를 권했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극심한 소외를 받은 IT/자동차 종목의 경우 신저가 수준에 불과한 종목이 많다"며 "3/4분기 실적을 확인하면서 관련업종을 매수하기에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부증권은 반도체 가격 약세를 이유로 제시하며 국내 반도체 업종들의 실적개선에는 의문을 제시했다.

11월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있는 NH투자증권(주식에 대해 비중축소 의견)은 IT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면서도 반도체보다는 디스플레이 업종 중심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밸류에이션 측면 매력도를 고려, 점짐적인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비교적 IT업종에 애정을 가지고 접근한 전략가들이다. 하지만 여전히 반도체주에 대해서는 예전과 같은 '사랑'을 느낄 수 없다. 어쩌면 당연할 것일 수도 있다. IT에서도 디스플레이업종은 투자자에게 결실을 안겨줬지만 반도체는 여전히 실망만 안겨주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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