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에 깊어가는 李의 '고민'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7.10.2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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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출마설'에 '향응' 파문까지...BBK 공세도 연일 '격화'

'위태위태한' 지지율 1위. 대선을 50여일을 앞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처지다. 지지율 50%를 웃도는 압도적인 1위지만 '불안 요인'이 적지 않다.

우선 이회창 출마설과 박근혜 지원설이 맞물리면서 갈 길 바쁜 이 후보의 발목을 잡는다. 최근에는 당내 돈선거, 소속 의원들의 향응 연루 파문도 발생했다. 잇단 '내우'가 이 후보의 걱정을 키우는 꼴이다.



'외환'도 겹쳐 있다. 연일 가열되는 대통합민주신당의 BBK 공세와 김경준 조기귀국설이 가시화돼 대선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회창 출마설·돈선거·향응' 잇단 '內憂'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지만 이 후보가 가장 걱정하는 것이 이회창 전 총재의 행보다. 이 전 총재는 '불출마' 선언 이후 공식 활동을 자제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실상 대권 행보를 방불케 하는 분주한 발걸음을 보이고 있다. 이 전 총재의 주변에선 구체적인 정황도 포착된다. 이 후보의 지지율 하락과 낙마를 전제로 이 전 총재를 대안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다.

이 전 총재의 출마는 보수층의 분열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이 후보에겐 '악재'다. 더욱이 여지껏 서먹한 관계인 박 전 대표가 이 전 총재 지지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 후보로서는 조바심이 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전남도당위원장 경선의 금품 거래 의혹도 간단치 않은 문제다. '부패 정당' 이미지를 키워 대선 표를 갉아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책감사를 주장하던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피감기관으로부터 향응과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도 일고 있어 이 후보의 주름은 날로 깊어가고 있다.

◇'BBK 맹공·김경준 귀국' 계속되는 '外患'



당 밖의 상황도 여의치 않다. 충분히 예상됐지만 BBK 의혹에 대한 신당의 공세는 가히 전방위적이다.

여권의 저격수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이 후보의 BBK 연루 의혹을 터뜨리고 있다. 28일에도 공세는 계속됐다. 신당 정봉주 의원은 LKe뱅크에 투자했던 하나은행의 내부 문건을 근거로 이 후보가 BBK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영선·서혜석 의원이 BBK 역외펀드인 MAF의 실질 지배 의혹을 제기한 것의 연장선이다. '진실' 여부를 떠나 각종 의혹 제기만으로 지지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후보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다음달 귀국이 예상되는 김경준씨의 한국 송환은 BBK 정국의 최정점이 될 전망이다. 겉으로는 의연하지만 내심에는 '우려'가 가득하다. 김씨의 귀국과 검찰의 재수사로 지지율이 하락하는 악재가 불거질 수 있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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