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이마트PL '가격혁명'에 집단반발

머니투데이 홍기삼 기자 2007.10.2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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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에 신세계 제소 검토… 이번주 공식입장 발표

식품업계가 '우월적 지위 남용에 따른 불공정행위'의 당사자로 신세계 (155,600원 ▼1,100 -0.70%) 이마트를 지목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최근 자체 브랜드인 PL(Private Label) 상품을 전면에 내세운 신세계 이마트가 유통현장에서 불공정행위를 일삼고 있다는 게 식품업계의 주장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식품공업협회는 현재 △이마트PL상품 가격 △PL상품과 기존 내셔널 브랜드간의 진열상태 비교 △PL상품 마케팅 전반에 관한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식품업계가 유통업체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 조직적으로 대응하고 나선 건 지난 2004년 대형마트의 최저가보상제, 1+1 마케팅에 대해 협회 차원에서 집단대응한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현재 식품공업협회가 파악한 불공정행위는 이마트가 고객 눈에 가장 잘 띄는 이른바 ‘골드 존’(고객시선 10도 가량 아래쪽)과 ‘엔드 캡(End Cap, 진열대 끝 모서리 공간)’에 이마트의 PL상품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마트PL상품의 매출을 홍보하기 위해 영업기밀이라고 할 수 있는 상품의 1일 판매량을 해당 납품업체의 허락을 받지 않고 공개한 것도 우월적 지위 남용에 따른 불공정 행위라는 것이다. 특히 이마트 전단을 통해 납품업체 상품과 PL상품 가격을 비교해 전면에 부각시키고 있는 것도 불공정행위 성격이 강하다는 게 식품업계의 주장이다.

식품공업협회 관계자는 “이마트 PL상품 전략에 강력대응을 주문하는 회원사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며 “특히 브랜드력이 약한 중소 식품기업 측의 입장이 강경한 편”이라고 말했다.


식품공업협회는 이달 중 회원사들의 의견을 추가로 수렴해 이마트를 공정위에 제소하는 방안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언론 기고문 등을 통해 협회 입장을 적극 전달하고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여론전도 함께 펼칠 계획이다.

식품공업협회는 또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이 이마트PL 전략 대응의 일환으로 납품업체를 압박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 측은 "PL 신제품을 알리기 위한 행사를 진행 중이어서 진열대 배치에 이를 고려했다"며 "행사 테마는 계속 변하기 때문에 특정 업체들을 홀대한다는 주장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또 "브랜드력은 없지만 기술력이 있는 중소업체들에 이마트 PL은 기회가 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업체측에서 일부 오해가 있다면 풀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69년 창립된 식품공업협회는 CJ제일제당 (365,500원 ▼4,500 -1.22%), 농심 (452,000원 ▼11,000 -2.38%), 롯데칠성 (126,800원 ▼2,500 -1.93%), 대상 (25,500원 ▼600 -2.30%), 오리온 (14,900원 ▼140 -0.93%), 해태제과, 롯데제과 (24,850원 0.00%) 등 주로 가공식품을 제조하는 식품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100여개 회원사를 두고 있는 식품위생법에 위한 법정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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