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핀 삼성 뒤엔 미래에셋이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7.10.2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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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미래에셋, 삼성電 집중매수…2000 안착 요건은

모처럼 삼성전자가 어깨를 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2000을 돌파, 50포인트 이상 오른 2028.06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5% 가까이 오르면서 지수를 이끌었다. 하이닉스는 14.57% 오르면서 그 간의 설움을 씻어냈다. 이밖에 LGPL과 삼성SDI까지 오르며 IT주들이 상승을 주도했다.



◇ 삼성과 미래에셋의 '주거니 받거니'

IT업종을 끌어올린 것은 기관투자가였다. 기관투자가는 5800억원의 순매수 가운데 2500억원 가까이를 IT업종으로 사들였다. 특히 투신이 5500억원의 순매수 중 2000억원 이상을 IT에 쏟았다.



미래에셋이 삼성전자를 끌어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집중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을 통한 IT매수세가 돋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을 통한 삼성전자 (60,600원 ▼700 -1.14%)의 순매수는 6만5000주가 넘었고 10일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하이닉스 (174,100원 ▲5,000 +2.96%)의 매수창구 1위는 미래에셋증권으로 20만주이상의 순매수가 몰렸다.

IT주의 강세가 미래에셋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의미하는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현대중공업 (185,800원 ▲2,500 +1.36%)을 비롯한 '중국관련주'를 밀었던 미래에셋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IT주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다.


◇ 다음주 2000 안착할까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IT주들이 '돌아왔다'고 말하긴 이르다. 이날 IT주가 급등했지만 뚜렷한 원인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IT업종이 뜬 게 이벤트 성인지 기조적으로 오른 건지 수급 외엔 설명할 게 없다"며 "가격 메리트가 충분하지만 그것 만으로 지속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종가 기준으로 2000을 넘어섰지만 2000대에 안착했다고 보기도 힘들다. 장중 변동성이 큰 것도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반영한다.

다만 다음주 예정된 미국 FOMC에서 금리 인하가 어느 정도 힘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서 연구원은 "25bp 수준의 금리 인하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조금 더 가겠지만 2000선에 안착했다고 하려면 미국증시가 어느 정도 안정돼야 하고 자금이 들어오는 모습도 보다 확실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김형도 연구원은 이날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코스피지수가 2000에 안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김 연구원은 △ 기업실적 개선 △ 상대적으로 저렴한 밸류에이션 △ 수급 측면의 매력 증가 등 세 가지 이유로 국내증시가 중장기 상승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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