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오닐, 위기 탈출용 합병 제안?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10.2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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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ML 성난 이사진 달래기 위해 와코비아 인수 협의중"

서브프라임으로 79억달러의 상각을 발표한 메릴린치의 스탠리 오닐 최고경영자(CEO)겸 회장이 최악의 실적부진으로 성난 이사진을 달래고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대형 은행과 합병을 협의중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릴린치는 지난 3분기 93년 역사상 최악의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 오닐이 와코비아와 합병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닐은 우선 이사회의 합병 승인없이 독단적으로 이번 합병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이사회가 회사의 경영 성과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시기에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이러한 합병은 향후 이사회의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릴린치의 이사진은 최근에는 오닐의 경질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그를 대체할 후보자 선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자군으로는 로렌스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겸 회장과 존 테인 뉴욕증권거래소(NYSE) 최고경영자 등이 물망에 올랐다.



메릴린치 대변인인 제이슨 라이트는 합병 가능성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와코비아 역시 공식 논평을 거절했다.

이사진의 반응은 현재로선 와코비아와의 합병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러나 가장 영향력있는 월가 투자은행의 CEO가 와코비아 인수를 위한 초기 접촉을 했다는 사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얼마나 메릴린치가 궁지에 몰렸는지를 잘 말해준다.

오닐은 이사회가 열리기 하루전 케네디 톰슨 와코비아 회장겸 최고경영자를 만나 합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오닐은 "합병에 대한 얘기에 관심이 있는가"라고 물었고, 톰슨 역시 협병은 어려움이 있지만 논의하는 것에는 관심이 있다고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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