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매끄럽고 부드러운 스윙을 구사하는 그녀도 부상의 위험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목으로 번지면서 목 부상으로 이어진 것. 이로 인해 2006년 US 여자오픈을 앞두고 출전을 포기해야만 했다. 당시 그녀는 "목에 근육통이 심해진 것 같다. 부상만이 문제는 아니지만 현재 최우선 과제는 건강을 회복하는 일"이라고 불참의 이유를 밝혔다. 이후 그녀는 훈련도 전면 중단한 채 오랜 휴식기를 가져야만 했고, 지금까지 지독한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목이 가늘고 근력이 부족한 여성들은 통증과 부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욱 크다. 초보자의 경우는 '헤드업'에 대한 부담이 목 부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머리를 고정해야 한다는 것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목에 힘이 들어가서 스윙이 뻣뻣해지고 뒷목에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라운딩 후 목이 뻣뻣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 잠을 잘못 잔 것이라 생각하고 파스를 붙이거나 참는 골퍼들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목에 통증이 생겼다면 한동안 운동을 쉬고 안정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 목 부분은 골프 스윙 때 부담이 많이 가는 곳이기 때문에 골프 연습을 하면서는 치료나 회복이 어렵기 때문이다.
목 통증이 심한 상태에서 골프를 계속 치는 것은 당장의 재미만 좇는 근시안적인 행동이다. 일단 통증이 있다면 원인을 잘 찾아서 치료하고 회복되도록 해야 골프를 더 오래 즐길 수가 있다. 그런 점에서 박지은이 슬럼프 극복의 해결책으로 선택한 '장기 휴식'은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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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에도 통증이 지속될 때에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일반적으로 목 주위가 아프면 근육이나 인대에 생긴 염증을 없애는 소염제나, 신경치료를 해주는 주사제로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목의 통증을 참고 증상을 방치하거나 운동을 강행하면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증상이 심각해 질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