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이어 AIG도 100억弗 상각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10.26 10:58
글자크기

(상보)美애널리스트 "서브프라임 손실로 98억달러 상각해야" 지적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증권 투자로 98억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프리드만, 빌링스, 램지 증권의 비잔 모아자미 애널리스트가 분석했다고 마켓워치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릴린치가 전날 서브프라임 모기지 등과 연관된 채권 투자 부문에서 79억달러를 상각했다고 밝힌 데 이어 또다른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애널리스트의 분석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미증시는 물론 세계 금융시장은 다시한번 서브프라임 사태에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증시는 오전 내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오후 들어 이같은 루머가 나돌면서 100포인트 가까이 흘러내렸다. 그러나 CBNC가 AIG 루머가 사실이 아님을 확인하면서 제자리로 돌아갔다. AIG주가는 3.2% 급락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의 구체적인 분석이 나오면서 분위기는 다시 반전되고 있다.

모아자미는 담당하는 보험사중 AIG가 가장 큰 서브프라임 투자를 했다고 분석을 시작했다.

모아자미는 "메릴린치의 최근 대규모 상각을 고려할 때 잠재적인 손실을 재평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AIG는 계속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 가격 급락에 적지않게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거용 모기지 담보부 증권(RMBS)에 투자한 포트폴리오 규모는 대략 946억달러에 달한다. 이중 서브프라임과 관련된 규모가 290억달러, 알트-A 홈 론과 연계된 규모는 21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모아자미는 그러면서 AIG가 보험투자 포트폴리오 부문에서 입은 손실이 59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AIG의 대출 전문 계열사인 아메리칸 제너럴 파이낸스(AGF)는 모기지시장에서 자금을 빌려주고 대출을 사거나 파는 등 메이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전체 대출 포트폴리오는 대략 192억달러로 추정됐다. 모아자미는 이 부분에서 AIG가 입은 손실이 대략 14억달러에 달한다고 보았다.

또 다른 계열사인 유나이티드 게런티도 모기지 보험을 팔았는데 여기서도 25억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 3개 사업 손실을 합친 규모가 98억달러에 이른다는 지적이다.

모아자미 애널리스트는 다만 "상각규모는 크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보험사인 AIG는 이를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보험사측은 시장루머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고 했다. AIG는 다음달 7일 실적을 공개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