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7년만에 IT벤처에 시총 역전 '굴욕'

머니투데이 전필수 기자 2007.10.2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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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한때 시총 14조... 현대차 역전

현대차 (250,500원 ▲4,500 +1.83%)가 7년여만에 인터넷 기업에 시가총액이 추월당하는 굴욕을 맛봤다. 7년전 코스닥 IT벤처 황제주였던 새롬기술(현 솔본 (4,010원 ▲70 +1.78%))에 시총이 뒤졌던 현대차는 25일 증시에서 NHN에 대한민국 증시 시총 12위 자리를 내주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 NHN (159,900원 ▼700 -0.44%)은 7% 이상 상승, 29만원대로 올라서며 처음으로 시총 14조원을 넘어섰다. 현대차의 시총은 13조9000억원대로 14조에 못미치고 있다. 오후 들어 NHN이 오름폭을 줄이며 두 회사는 시총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후 1시13분 현재 현대차가 다시 1000억원 차이로 역전시킨 상태지만 장중 기준으로도 NHN에 시총이 뒤진 것은 2002년 NHN이 코스닥에 입성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 27조원에 순이익 1조5000억원의 회사가 5700억원 매출에 1500억원 순이익 회사보다 더 낮게 평가받은 것이다. 올 상반기 기준 직원수만 비교해도 현대차는 5만5000명이 훌쩍 넘지만 NHN은 2000명을 갓 넘는 수준이다.



외형만 놓고 보면 꼬마 다윗이 거인 골리앗을 이긴 셈이다.

현대차는 7년 반전인 2000년 초반에도 새롬기술에 시총이 역전되기도 했다. 당시에도 현대차는 2만6000명의 직원을 보유한 메머드급 회사였지만 직원수 60여명의 새롬기술에 시총이 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외형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유사하지만 그때와 지금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당시 새롬기술은 단지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급등, 시총 2조원대에서 현대차를 따라잡았지만 지금 NHN은 올해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0%대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감안하면 순이익도 지난해의 2배 수준인 3000억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면 현대차는 해마다 거르지 않는 노조의 파업, 자동차 산업의 국제 경쟁 심화, 오너의 사법처리 등으로 지난해 1월부터 주가가 줄곧 내림세에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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