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순이익 상승폭이 워낙 커서 영업이익 감소를 메우고도 남았다. SK텔레콤의 3분기 순이익은 7768억원으로, 영업이익을 앞질렀다. 2분기 4033억원보다 무려 92%나 껑충 뛴 실적이다. 3분기 매출은 2조8156억원으로, 2분기 2조8426억원보다 1% 가량 떨어졌는데 말이다.
SK텔레콤이 이처럼 3분기동안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워낙 2분기 실적이 좋아서 상대적으로 3분기 실적이 빛을 바랜 측면도 있지만, 계절적 비수기인 3분기가 2분기보다 영업일수가 15일 가량 적었다는 요인도 크게 작용했다.
이는 결국 SK텔레콤의 가입자당 월매출(ARPU)까지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2분기 4만5108원이었던 ARPU는 3분기 4만3769원으로 3% 가량 하락한 것이다.
신규가입자는 50만명이나 줄었는데 마케팅 비용은 더 늘어났다. 3분기 마케팅 비용은 2분기보다 1.1% 늘어난 7107억원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신규가입자는 줄어들었지만 기기를 변경하려는 가입가는 오히려 늘어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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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동안 80만명 정도의 3세대 이동통신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신규가입자가 늘어났던 것도 마케팅 비용을 늘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통상 WCDMA 신규가입자는 2세대 CDMA 가입자보다 단말기 보조금을 3~4만원 가량 더 지급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3분기 신규가입자 가운데 WCDMA 신규가입자가 45%를 차지한다"면서 "단말기 보조금이 높은 WCDMA 가입자가 3분기부터 집중적으로 늘어나다 보니 마케팅 비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계절적 비수기와 WCDMA 가입자 편중이 겹친 것이 결과적으로 영업이익을 크게 갉아먹게 만들었다.
그런 와중에 무선인터넷 매출도 2분기보다 소폭 떨어졌다. SK텔레콤의 3분기 무선인터넷 매출은 폰메일 활성화 등에 힘입어 7004억원을 거뒀지만, 2분기에 비해 0.6% 하락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는 접속료를 제외한 매출액의 27.5% 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