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위험 고수익? CB펀드가 답이다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2007.10.3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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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박영암의 돈되는 펀드, 돈 잃는 펀드

코스피지수의 하루 등락폭이 80포인트에 달하는 등 국내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증시의 조정 가능성과 미국 신용경색위기, 고유가 등으로 국내증시가 사소한 악재에도 크게 반응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그렇다고 섣불리 주식(펀드)비중을 줄이기도 부담스럽다. 알려진 악재를 딛고 국내외 증시가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이같은 상황에서 주식형펀드라는 위험자산에 발을 담그고 있는 투자자라면 상승장에서 수익률은 만끽하면서도 하락장에서는 안정성이 돋보이는 펀드에 대한 갈망은 누구나 한번쯤 가질 법하다.



위험을 적게 부담하면서 고수익을 원하는 것은 '위험과 수익 비례'라는 투자론의 기본법칙과 정면으로 상충한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라면 주식(펀드)투자시 항상 마음속에 이를 꿈꾸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과 중국 등 세계증시의 양대축이 동시에 흔들리면서 이같은 바람은 더욱 강렬해지고 있다.

전환사채(CB)가 '저위험, 고수익'의 비법



한화투신에서 지난 6월29일 설정한 '아시아전환사채(CB) 채권혼합펀드'(이하 아시아CB펀드) 는 이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유력한 대안이다. 고수익과 저위험을 목표로 다양한 CB운용전략을 구사하고 있어서다.

만기보장수익률을 통해 은행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확보하면서도 동시에 상승장에서 주식으로 전환, 자본이득을 얻는 CB의 장점을 얻고 있다. 또한 옵션성격을 갖는 CB의 특성을 활용한 변동성 매매전략 등을 구사, 고수익을 겨냥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규모의 CB전문투자 운용사인 포티스(Fortis)사의 운용노하우를 그대로 전수받아 '수익성과 안정성'이란 두마리 토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투신의 위탁운용사인 포티스사의 '포티스 L 아시아CB펀드'의 과거 실적은 이같은 주장이 '허구'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이 펀드는 2006년3월 설정이후 상승장에서 지수를 75%정도 따라갔다. 반면 하락장에서는 지수하락폭의 29%에 그쳤다. 한마디로 상승장의 혜택을 거의 누리면서도 하락장에서는 원금훼손이 적은 펀드다.

이 펀드의 운용책임자인 조정근 한화투신 대안투자(AI팀) 차장은 "아시아 외환위기와 IT버블붕괴 시기 등 글로벌 약세장에서 CB펀드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됐다"고 말했다.



조 차장은 또한 "국내에서도 지난 여름 서브프라임 이슈로 국내증시가 17.81%포인트 급락할때 한화아시아CB펀드는 2.84%에 하락에 그쳤다"며 "이것은 CB투자의 안정성을 실제 입증하는 것이며 코스피지수에 대해 강력한 하방경직성을 갖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저위험 고수익? CB펀드가 답이다


변동성장에서 각광받는 CB

아시아CB펀드가 자랑하는 '저위험 고수익'의 원천은 포티스사가 연 120조원 규모의 아시아 CB 발행시장의 '최대 큰 손'이라는 현실에서 출발한다. 대규모 펀드운용으로 포티스사는 CB발행을 원하는 기업들이 가장 먼저 발행조건 등을 논의할 정도로 시장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 CB발행에 관련한 정보가 집중되면서 포티스사는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CB를 인수하고 있다.



한화투신의 '아시아CB펀드'도 포티스사를 통해 CB를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인수받는다. 편입 상위종목중 일본 스즈키 자동차가 펀드순자산의 9.50%로 제일 많다. 다음으로 말레이지아 라플레시아 캐피탈(Rafflesia Capital)이 8.58%로 뒤를 잇고 있다. 국내기업으로는 LG필립스LCD(8.27%) 한국전력(6.74%) 등이 편입돼 있다.

발행기업의 주가상승으로 편입 CB가격이 올라가면 CB를 직접 매도해서 차익을 얻는다. 전환가격 이상으로 발행기업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CB의 주식전환물량은 펀드순자산의 10%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전화된 주식물량이 10%를 넘을 경우 펀드수익률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돋보이는 안정성



이같은 전략의 결과로 아시아CB펀드는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월24일현재 5.85%의 수익률을 기록중이지만 같은기간 펀드의 변동성을 보여주는 표준편차는 6.87%에 불과하다. 같은기간 코스피지수의 변동성(24.45%) 보다 훨씬 적었다.

물론 코스피지수 상승률(10.33%)보다는 적었지만 위험대비 수익률에서는 앞섰다. 또한 벤치마크(UBS 아시아 포커스 CB인덱스)보다는 수익률(1.49%)은 양호했지만 변동성(6.61%)은 다소 높게 나왔다.

낮은 위험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이 CB투자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CB발행기업의 부도 즉 신용위험은 이 펀드가 구조적으로 안고 있는 취약점이다.



이 펀드는 신용위험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 1억달러 이상의 대형 CB로 편입대상을 한정하고 있다. 대규모 CB를 발행할 수 없는 재무구조가 불안정한 기업은 편입대상에서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셈이다. 이 점에서 고위험 CB인수를 통해 고수익률을 노리는 헤지펀드와 확연히 구분된다.

또한 편입CB 발행기업의 신용등급 추이도 홍콩 싱가포르 등지의 장외시장을 통해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거래되는 CDS(크레딧디폴트스왑)의 스프레드가 85~115bp이내로 유지되고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 CDS 스프레드가 적정 수준이상으로 올라갈 경우 재무구조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로 간주, 즉각 매도한다.

아시아 각국기업의 CB에 투자하기 때문에 환헷지 능력도 수익률과 직결된다. 개인이나 기관들은 원화로 투자하지만 펀드가 CB인수시 엔 유로 달러 등 다양한 통화로 환전되기 때문이다.



조 차장은 "다른 해외펀드와 마찬가지로 이종통화 투자에 따른 위험을 헷지하는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며 "다소 전문적이지만 통화선물이나 통화스왑 등을 통해 환율변동에 따른 수익률 등락을 가급적 중립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헷지 비용은 0.8%로 전체 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국내주식펀드와 좋은 궁합

아시아CB펀드는 국내주식펀드와 좋은 궁합을 보이고 있다. 국내펀드와 분산투자할 경우 최적의 위험대비 수익률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는 게 한화투신의 주장이다.



조 차장은 "국내주식펀드와 아시아CB펀드를 각각 75%와 25%비율로 투자할 경우 변동성을 크게 낮추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거액자산가들이 채권펀드나 MMF대신 아시아CB펀드로 국내주식펀드와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때 적합하다"고 추천했다.

이 펀드는 한화증권, 교보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대구은행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선취수수료(0.5%) 포함 운용보수 등 총보수가 1.66%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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