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서브프라임 '어닝쇼크'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10.24 20:57
글자크기

(상보)예상보다 큰 부실상각에 적자, 매출 94% 급감

월가를 대표하는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의 상각 규모가 월가의 예상을 크게 상회, 서브프라임 부실에 따른 금융기관들의 손실 규모가 생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한 이후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월가 4대 투자은행 가운데 분기 손실을 기록한 곳은 메릴린치가 유일하다.



메릴린치가 24일(현지시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79억달러를 3분기 실적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외신들의 추정 규모인 최대 75억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메릴린치는 이달초 신용경색이 심화되면서 모기지 관련 증권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채권 사업부 손실로 50억달러를 상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WSJ은 추가 상각규모가 20억달러에 달해 모두 7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손실을 이번 실적에 반영할 것이라고 보도했고, 뉴욕타임스(NYT)는 메릴린치가 25억달러를 더 상각해 전체 상각규모가 75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메릴린치의 실제 상각 규모가 79억달러로 드러남에 따라 피해는 예상보다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린치의 상각액중 58억달러는 모기지 증권에 기초한 부채담보부증권(CDO) 가격 하락에 따른 것이다.

메릴린치는 이러한 상각비용을 반영해 3분기 22억4000만달러(주당 2.82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기록한 30억5000만달러(주당 3.17달러)의 순익에서 적자전환한 것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이 손실 예상치인 주당 45센트를 크게 하회한다.


3분기 매출도 전년동기 98억3000만달러에서 94% 급감한 5억7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2억5000만달러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