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의 힘! 금호아시아나 사상최대실적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07.10.2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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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인수후 그룹 실적 사상 최대 경신..시너지효과로 신용등급도 ↑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할때 시장엔 갖가지 비판이 제기됐다. 너무 덩치 큰 기업을 너무 비싸게 산다는 비판이었다. 인수자금 융자의 이자도 버거울 것이란 지적이 많았다.

그러나 박삼구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를 강행했다. 온갖 반대에도 적극적으로 인수를 추진했다. 이 결단은 1년도 채 안돼 실적으로 입증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올 3분기에 매출 4조5988억원에 영업이익은 421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24일 밝혔다.

누적 실적으론 매출액 13조2890억원, 영업이익 1조673억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지난해 인수한 대우건설이 꾸준한 성과를 내며 캐쉬카우로 자리잡았다. 지난주에 실적을 발표한 대우건설은 어려운 건설업 환경속에서 업계 최고의 실적을 냈다.

대우건설은 매출액 4조4317억원에 영업이익 4463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0.1%의 성과를 냈다. 매출액이나 영업이익률 모두 금호아시아나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대우건설의 효과는 이 뿐이 아니다. 지난달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기관은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은신용등급을 한단계씩 올렸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20일 금호산업와 금호석유화학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한 단계 올렸다. 한기평도 19일자로 같은 수준으로 신용등급을 매겼다. 대우건설과 시너지 효과와 꾸준한 이익으로 재무건전성이 좋아질 것이란게 그 이유다.

박삼구 회장의 결단이 대우건설 인수를 만들었고, 대우건설은 그룹 전체의 신용등급 향상이란 선물을 안겨준 것이다.

박삼구 회장이 M&A에만 신경쓴것도 아니다. 대부분 계열사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에 기여했다. 고유가에 환율 불안등의 경영환경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아시아나항공은 매출 9670억원에 영업이익 80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69억원을 냈다. 항공유단가가 소폭 하락하고, 국제선 여객 수용이 호조를 지속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호석유화학은 매출 5354억원에 영업이익 50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율은 대우건설 다음으로 높은 9.4%를 기록했다. 합성고무부문 및 열병합 발전소의 양호한 실적 덕이다. 3분기 누적 실적은 사상 최고치다. 누적 매출은 1조5636억원, 영업이익은 1287억원이다.

금호산업 (3,790원 ▼35 -0.92%)도 매출액 4676억원에 영업이익 409억원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다만 법인세와 유형자산 처분에 따라 당기순익은 조금 줄었다.

금호타이어 (6,400원 ▲80 +1.27%)만 유일하게 실적이 좋지 않았다. 금호타이어는 3분기에 매출액 5035억원에 영업이익 237억원을 기록했다. 전기 대비 매출액은 2.7%, 영업이익은 32%가 줄었다. 167억원 당기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추석연휴등으로 조업일수가 줄었고, 천연고무 가격이 10.5% 상승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이외에 비상장사들은 6594억원 매출에 64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수 이후 매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실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대우건설을 비싼 값에 인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실적으로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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