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세 '메릴린치 악재'로 날개 꺾여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7.10.2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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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미국발 돌발악재로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가 24일(현지시간) 발표예정인 3분기 실적에서 25억달러 손실을 선반영할 수 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메릴린치의 대규모 손실 추가 반영으로 내일 새벽 미국 증시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은 물론 아시아증시가 이를 선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24일 오후 2시1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924.47로 전일대비 1.21%(23.51p) 떨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1시30분 이전만해도 상승세를 지속하던 코스피지수는 뉴욕발 악재가 시장에 퍼지며 급락으로 반전했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메릴린치가 24일 발표예정인 3분기 실적에 25억달러를 추가 상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메릴린치는 이미 채권사업부 손실로 50억달러를 상각한 바 있다.



이같은 보도가 알려지면 우리증시는 물론 일본과 대만, 싱가폴 증시도 동반하락하는 모습이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위원은 "메릴린치 악재로 내일 새벽 미국증시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아시아증시에 선반영되는 모습"이라며 "그러나 이같은 악재로 미국 증시가 1%대 하락한다고 해도 우리증시는 이를 이미 선반영했기 때문에 영향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릴린치 추가 상각에 대해 이달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추가 금리인하를 끌어내기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도 있다. 동부증권 지기호 투자전략팀장은 "이미 50억달러를 상각한 상태에서 추가로 25억달러 상각을 발표해 시장에 충격을 주는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추가 금리 인하를 압박해 시장의 유동성을 높이기위한 대형 금융기관들의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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