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추가상각, 어닝쇼크 뇌관되나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10.2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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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등 메릴린치 3분기에 20억달러 이상 추가손실 반영

애플 아멕스 아마존닷컴 AT&T 듀퐁 쥬니퍼...

최근 실적 호전을 발표한 기업들이다. 기술주의 실적 호전세가 두드러진다. 서브프라임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 '폭풍'이 기술주를 비껴갔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대장 기술주인 구글은 23일(현지시간) 3.8% 상승, 675달러를 넘어서며 700 고지 점령에 한발 다가섰다. 전날 순이익이 67% 급등했다고 발표하며 세계 증시를 구원한 애플은 6.8% 급등했다.



24일에도 실적 발표는 꼬리를 문다. 그러나 이같은 기술주 상승 흐름은 잠시 잊어야할 것 같다. 바로 메릴린치의 실적이 공개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릴린치가 지난 3분기에 이미 발표한 50억달러에 추가로 20억달러이상을 더 상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모두 7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손실을 이번 실적 발표에 반영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모기지 관련 증권 손실 처리 규모가 이보다 더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메릴린치가 25억달러를 더 상각해 전체 상각규모가 75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메릴린치는 이달 초 이미 채권사업부 손실로 50억달러를 상각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어닝 쇼크'를 예고한 바 있다. 문제는 손실 규모가 예상치를 훨씬 넘어설 것이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주당 45~50센트의 손실을 입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50센트를 훌쩍 넘어 60센트보다 많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따라 기술주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정반대인 '어닝 쇼크'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미 나스닥100 선물 가격은 20포인트 가까이 급락해버렸다. 24일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상승에서 하락으로 전환했다. '친디아'는 비교적 건재하다.


월가를 대표하는 메릴린치의 엄청난 손실은 서브프라임 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앞서 전날 시간외 거래 분위기도 주초와 사뭇 다르다. 정규 거래에서 10% 넘게 폭등하며 100달러를 넘어선 아마존은 시간외 거래에서 10% 떨어졌다. 이익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대거 반영됐다. 라자드 캐피털 마켓의 콜린 세바스찬 애널리스트는 "4분기 이익 전망치가 실망스러웠다"고 지적했다. 회사측이 제시한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56억달러로 톰슨파이낸셜의 추정치 264억달러에 못미쳤다.

반도체 회사인 알테라와 브로드컴도 실적 우려에 급락했다. 알테라는 4분기 매출이 3분기보다 6%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했다. 브로드컴은 3분기 순이익이 1년전에 비해 75% 줄어든 주당 5센트에 그쳤다고 공개했다. 애플도 차익매물 등이 출회되며 2.4% 하락, 기술주 랠리에 종지부를 찍는 듯한 움직임이었다.

경기에 민감한 월마트, 타겟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부정적인 실적 전망을 밝혔다. 건설 및 부동산 관련주, 금융주는 서브프라임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것을 확인되고 있다. 기술주 모멘텀까지 사라진다면 월가가 믿을 것은 금리인하 밖에 남지 않았다.

국제유가가 90달러를 찍고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85달러를 넘는 높은 수준이다.

설상가상, 24일에는 한동안 잠잠하던 주택관련 경기지표가 나온다. 모기지은행가 협회(MBA)의 주간 주택융자 신청지수에 이어 9월 기존 주택매매가 공개되며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조사치는 연율 기준 525만건으로 전달 550만건에서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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