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후 전군표 국세청장이 사석에서 전한 말이다. 취임 이후 '따뜻한 세정'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국민에 대한 신뢰'를 강조해온 전 청장에겐 이번 사건이 국세청 수장으로서 가장 뼈아픈 상처가 된 셈이다.
그랬던 전 청장이 "뇌물로 받은 1억원중 6000만원을 상납했다"는 정 전 청장의 진술이 나오면서 부산발 뇌물수수 사건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전 청장은 즉각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하루가 지나면서 국세청도 한층 차분해진 모습이다. 전 청장도 정상적으로 출근한 뒤 집무실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국세청의 한 간부는 "얼굴 표정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세청 내부의 긴장감은 여전하다. '현직 국세청장에 소환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데다, 정 전 청장의 진술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국세청은 물론 참여정부의 도덕성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