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홍(57) 제너럴시스템 대표가 가고자 하는 길도 그랬다. 그는 환경보호를 위한 '촉매'기술에 사업 인생을 걸었다.
송 대표는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1975년 네덜란드계 다국적 무역회사에 입사했다. "대학때 로터리클럽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회화와 번역실력도 연습하면서 인맥도 만들수 있었습니다. 다국적 회사에 입사하게 된 것도 한 외국기업 지사장의 추천을 받은 덕분이었죠."
본사는 새로운 출발에 큰 도움을 줬다. 전기·전자분야의 바이어들을 소개받아 일거리를 많이 따올수 있었다. "해외에 팔리던 무선전화기 등을 개선해 중소제조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물량을 발주해 수출했습니다. 사업은 꽤 잘 됐습니다. 한해 1억달러 이상 수출할 정도였죠."
하지만 그는 한편으론 고민에 빠졌다. "역시 카피(copy) 기술만으론 한계가 있었습니다. 무역환경이 바뀔때마다 사업의 부침이 있었습니다. 세계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핵심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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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가 주목한 것이 바로 '촉매'기술이었다. "촉매란 자신의 성질은 변하지 않으면서 다른 물질의 성질을 변하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촉매 기술은 화학이나 전자공업의 핵심분야이지요. 이 촉매기술로 전자제품 대신 수출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 환경산업
전자제품으로 번 돈을 모두 기술개발에 쏟아부었다. "지금껏 개발에 100억원 이상이 들어갔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엔 좀 쉽게 생각했던 면도 있었던 것 같아요. 10년 이상 노력한 끝에 저희는 현재 국내에서 독보적인 촉매기술을 가진 회사로 발전했습니다."
제너럴시스템이 첫번째 상용화에 성공한 것은 '디젤자동차용 산화촉매장치(DOC)'. "일산화탄소나 탄화수소 같은 유해가스를 90%이상, 미세먼지를 60% 이상 저감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정부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지요."
이 밖에도 송 대표는 공장의 유해가스 저감 등 환경플랜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에너지 효율은 높이면서 매연은 최대한 줄인' 열병합 발전 설비를 개발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대체에너지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그동안엔 화석연료와 화학제품으로 인한 최대한 오염을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는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깊이 절감하고 있지 못한 채 너무 쉽게만 가려고 하는 현실"이라고 우려한 송 대표는 "점차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고 있으므로 환경관련 사업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며 "물론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하지만 '환경보호에 이바지 하고 있다'는 큰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꿈을 물었다. "현실을 직시하고 항상 자기를 성찰해야 발전할 수 있습니다. 지금 제가 가는 길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길입니다. 대충해선 외국과 경쟁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대기환경 분야에서 한국 최고로 자리매김해, 해외의 많은 나라에 열병합발전소를 수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