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미국도 중국만 본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7.10.2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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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외주 부진도 설명…이익+수급,주도株 상승 이유

뉴욕증시가 이틀째 반등하고 있다. 애플의 실적 호전에 이어 이번엔 리서치 인 모션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장중 보합권을 오르내리던 리서치 인 모션이 알카텔 루슨트와 제휴, 블랙베리 폰을 중국에 판매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순식간에 치솟아 9.83% 상승한 주당 124.53달러로 마감한 것이다. 파트너가 된 알카텔 루슨트 역시 4.71% 오르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뉴욕증시에서도 중국 관련주가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블랙먼데이' 20주년 때 미국 증시의 폭락을 주도했던 업종은 서브프라임 영향이 우려되는 은행 및 소비재 업종이 아니라 '차이나 플레이어'로 대표되는 에너지/소재/산업재였다.

다우지수 30개 종목중에서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한 업종은 산업재(-4.1%)와 에너지(-3.1%)였고 S&P100 지수에서 가장 큰 하락률을 보인 업종은 에너지(-4.7%)와 산업재(-3.1%)였다. 다우의 금융은 -2.,6% 하락하는데 그쳤고 S&P100의 금융주는 3.1% 내렸을 뿐이다.



[개장전]미국도 중국만 본다


이미 미국의 많은 기업들은 수익의 상당부분을 해외에서 얻고 있다. 미국도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는 셈이다.

물론 국내 증시도 마찬가지였다. 미국에서 20년된 악령이 살아났지만 정작 급락세를 연출한 것은 미국 관련주인 자동차, IT주가 아니라 철강, 해운, 기계, 조선 등 중국 관련주였다. 주식시장이 급락하니 애꿎은 20년된 악령만 '욕을 먹었던'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소외주 부진 이유를 설명하는 것은 중국의 영향력을 가늠하는데 또 다른 기준이 돌 것이다. 강문성 연구원의 분석이다.


"내년 세계 경제의 둔화를 고려한 시나리오를 적용한다면 중국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아니러니하게도 차이나 플레이어의 독주와 소외주들의 부진을 논리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세계 경제의 둔화는 곧 중국의 수출 부문에서의 증가세 둔화를 의미한다.

수출 부문이 둔화된다고 하더라도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SOC 및 시설 투자 등 고정자산 투자의 증가와 자신감 고조에 따른 국내 소비 증가는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다. 반면 중국의 주요 수출품목과 우리나라의 대중 주요 수출품목 리스트에 각각 IT 관련 제품과 IT관련 부품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 경제 둔화 시나리오가 소외주인 전기전자업종의 부진을 설명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증권은 주도주가 다시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나라 연구원의 분석이다.

[개장전]미국도 중국만 본다
"우선 주도 업종의 기업이익이 여전히 매력적이다. 국내 대표 500대 기업의 전체 4/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9월 2.7% 하향조정된 데 이어 10월에도 2.8% 낮아졌다. 반면 에너지/소재/산업재의 경우 9월보다 상향조정되는 추세다.

수급적인 측면에서의 변화도 주도업종의 상승 가능성을 높여준다. 중국시장에서 대한 거품 논란이 불거지면서 해외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주춤한 모습이다.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점차 정상화되면서 기관투자가의 주도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기관의 주도력 강화는 선호업종이나 높아진 밸류에이션을 정당화 시켜줄 만큼 이익성장이 유지되고 있는 주도업종의 상승으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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