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그룹 계열사, 코아로직 인수 이유는

강경래 기자, 최종일 기자 2007.10.2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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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차원에서 EMS로 도약 위함... 팹리스 업계 M&A 거세질 것

보광그룹 계열사인 STS반도체가 반도체설계 전문기업인 코아로직을 인수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와 관련 보광그룹 차원에서는 STS반도체의 코아로직 인수로 반도체 후공정 제조와 장비에 이어, 설계 분야까지 반도체 후방산업을 아우르게 됐다는 평가다.

또한 국내 최대 규모 반도체설계(팹리스) 전문기업인 코아로직이 STS반도체에 피인수되면서 향후 국내 반도체설계 전문업계에 인수합병(M&A) 움직임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광그룹,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 강화 나서=STS반도체 (5,330원 ▼70 -1.30%)는 548억원을 출자해 코아로직 (2,520원 ▼30 -1.18%) 지분 31.12%를 취득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STS반도체는 이번 건으로 코아로직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한편, 코아로직 황기수 사장은 지분이 기존 18.60%에서 6.88%로 떨어져 2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코아로직 측은 “황기수 사장의 경영권은 그대로 유지키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조립과 검사 등 후공정 위탁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STS반도체는 보광그룹이 27%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다. 보광그룹은 STS반도체 이외에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휘닉스디지탈테크와 PDP 재료업체인 휘닉스피디이 (837원 ▼23 -2.67%), LCD 후공정 및 모듈 제조사인 BKLCD(구 위테크) 등을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다.

특히 최근 휘닉스디지탈테크가 LCD 후공정 검사장비 전문기업인 유비프리시젼 (1,520원 ▼380 -20.0%)을 인수한데 이어, STS반도체가 코아로직을 인수함으로써, 보광그룹 전사적 차원에서 국내 유수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기업들을 지분법적으로 연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광그룹 관계자는 “코아로직 인수로 반도체 개발을 비롯해 후공정 조립과 검사 공정, 장비제조, 유통 등 반도체 후방산업에 따른 일관체제를 완성했다”며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장비와 후공정 제조, 재료 사업 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디지털정보기기에 탑재되는 핵심 부품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를 아우름으로써, 궁극적으로 휴대폰과 MP3플레이어 등 디지털정보기기 반제품을 생산·공급하는 전문위탁생산(EMS)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코아로직, 팹리스 업계 M&A 흐름에 동조=엠텍비젼과 함께 국내 대표적인 반도체설계 전문기업으로 꼽히는 코아로직이 보광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데 따른 업계 영향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건은 올해 들어 국내 반도체설계 전문업계에 거세게 불고 있는 M&A 흐름과 그 괘를 함께 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와 관련 지난해 디스플레이구동칩 업체인 토마토LSI에 이어, 올해 CMOS 이미지센서 업체인 에스이티아이가 연이어 반도체 위탁제조(파운드리) 전문기업인 동부하이텍에 인수, 자회사로 편입됐다.

또한 디지털이동방송 수신용 반도체 업체인 인티그런트와 에프씨아이가 각각 미국 아날로그디바이스와 대만 실리콘모션에 인수된 바 있다.

이 밖에 티엘아이가 비오이하이디스 자회사인 화인아이씨스를 인수 후 합병하는 한편, 이엠엘에스아이는 램스웨이를 인수하는 등 최근 들어 국내 반도체설계 전문기업들 사이에서 일대 M&A 열풍이 일고 있다.

코아로직 황기수 사장은 “국내 반도체설계 전문기업들이 M&A를 통해 영세함을 탈피하고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만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연구개발(R&D) 투자에 적극 대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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