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캘리포니아 산불…3만6000명 대피령

중앙일보 2007.10.2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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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곳 덮쳐 1명 사망…부촌 말리부도 피해

할리우드 스타들이 모여 사는 부촌 말리부를 비롯한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 10여 곳에서 21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대형 산불이 발생해 피해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소방 당국에 따르면 21일 오전 5시쯤 말리부 캐년에서 산불이 난 뒤 계절성 강풍인 '샌타애나'의 영향으로 불길이 태평양 해변의 1번 고속도로를 따라 거세게 번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관광 명소인 성 형태의 저택 '캐슬 케이션'과 말리부 장로교회 등 10여 채의 건물이 불에 탔으며, 200채 주택의 주민에 대해 대피령이 내려졌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서쪽으로 40km 떨어진 말리부엔 영화배우 로버트 레드퍼드, 멜 깁슨, 리처드 기어 등 명사들이 여럿 거주하고 있다.



아직까지 이 지역에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두 차례에 걸쳐 산불이 발생해 약 77㎢를 태운 샌디에이고 카운티에선 1명이 숨지고 소방관.주민 등 17명이 부상했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샌타바버라 카운티부터 멕시코 접경 지역에 이르기까지 7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아울러 위험 지역 주민 3만6000명에 대해 대피령을 내리고, 소방관 500명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불길이 완전히 잡힐 때까지 2~3일은 더 걸릴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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