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선대위 수면 위로…'다국적 연합군' 뜬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10.2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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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이해찬·김근태·오충일 4인 공동 선대위원장 체제로

▲"쟁쟁한 얼굴들" 22, 대통합민주신당 당사▲"쟁쟁한 얼굴들" 22, 대통합민주신당 당사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손학규·이해찬·김근태·오충일 등 4인 공동사령관 체제를 갖추며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경선 후 당이 급속히 안정되면서 그동안 최대 난제로 여겨졌던 공동선대위원장 인선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는 양상이다. 선대위원장들의 정치적 상징성이 큰 만큼 선대위 구성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셈이다.



경선 뒤 일주일간 당 추스르기에 주력했던 정 후보는 이에 따라 늦어도 이달 안에 선대위를 띄우고 본격적인 대선레이스를 펼칠 수 있게 됐다.

◇사령관 4명…대연합+전진배치= 첫 단추는 선대위원장 인선. 정 후보는 22일 오충일 당 대표를 비롯,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이해찬 전 총리,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돼 온 4명과 함께 만났다.



사실상의 첫 선대위원장단 회의를 연 것. 이 자리에서 5명은 "국민경선을 통해 선출된 정동영 후보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하여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조속히 선대위를 발족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로써 선대위의 골격은 대략 마련된 셈이다. 우선 대연합. 경선 경쟁자였던 손 전 지사와 이 전 총리, 참여정부 시절 열린우리당 내 경쟁관계였던 김 전 의장까지 합류했다.

이 전 총리를 통해 당내 친노세력의 지지를 확보하고 재야출신 의원들의 구심점인 김 전 의장을 통해선 개혁성향 의원들을 묶어낼 수 있다. 또 손 전 지사는 정치적 스펙트럼면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적 색깔을 띤 지지층을 묶어내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경선 경쟁자들이 전진배치된 것도 눈에 띈다. 손 전 지사와 이 전 총리는 선대위에 이름을 올리는 것에 그치지않고 위원장직을 맡아 협력을 약속했다.

당연직인 오충일 대표를 제외하면 나머지 3명은 모두 정 후보가 '모셔온' 경우. "몸을 낮추고 마음을 비우겠다"던 정 후보에게 이들이 협력을 약속하는 것으로 호응했다.



◇외부영입 확대, 화학적 결합도= 선대위는 인적 구성면에서 당내 주요 계파뿐 아니라 종교계와 재야 원로까지 망라하는 '다국적 연합군'이 될 전망이다.

외부 영입 0순위는 한때 범여권 유력 주자로 불렸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정 후보는 정 전 총장과 회동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철 전 의원 등 당내 중진들은 대거 고문을 맡아 선대위에 합류할 전망이다. 이들이 인맥을 활용해 외부인사 영입 작업의 적극 나설 가능성도 있다.



정 후보와 가까운 함세웅 신부, 지선 스님 등 종교계 원로들도 고문단으로 거론된다.

이와 관련 정 후보는 22일 강금실 전 장관을 만났으며 23일엔 천정배 의원을 만난다. 추미애 전 의원, 신기남 의원 등과도 조만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면에선 정 후보의 양대 캐치프레이즈인 '차별없는 성장'과 '가족행복시대'에 맞춘 '차별없는 성장 위원회'와 '가족행복 위원회'를 양 축으로 구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차별없는 성장 위원회'는 정책을 총괄하고 '가족행복 위원회'는 유권자들이 정책을 제안하는 등 선거에 직접 참여토록 유도하는 '유권자 창조형 캠페인'(UCC·User Created Campaign)을 주도한다는 구상이다.

여성 표 공략도 주요 목표. 여성 선대위를 별도로 설치하거나 현재 비어있는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를 모두 여성으로 채우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강금실 전 법무장관과 추미애 전 의원, 한명숙 전 총리 등이 물망에 오른다.

한편 정 후보는 예비선대위격인 '대선기획단'부터 손 전 지사·이 전 총리측 인사들을 포함시켜 '화학적 결합'을 유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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