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 싱가포르서 화려한 '부활'

싱가포르=최종일 기자 2007.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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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신용회복 노력과 차별화 전략 통해 비약적 성장

아시아의 물류 중심지 싱가포르에서 국내 종합상사인 대우인터내셔 (56,400원 ▼1,000 -1.74%)널이 무역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대우그룹의 해체 이후 모그룹의 지원이 끊긴 상황에다, 신용장 개설이 어려울 정도로 금융거래에 압박을 받았지만 이를 극복하고 달성한 성과여서 업계의 관심을 끈다.



지난 19일 싱가포르 비즈니스 중심가에 위치한 선텍타워 내 대우인터내셔널의 현지법인 사무실을 방문했다. 지난 1969년 설립돼 대우의 2번째 해외지사인 이 곳에는 주재원 5명, 현지채용인 9명 등 총 14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 대우인터내셔널 싱가포르 법인장인 김선규 이사.▲ 대우인터내셔널 싱가포르 법인장인 김선규 이사.


이들이 최근 수년간 이뤄낸 성과는 놀라울 정도다. 그룹 해체에 따른 무역법인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대우에서 대우인터내셔널로 법인명이 바뀌었던 2003년 당시 이 법인 매출은 4900만달러, 본사 연계 실적은 1억3000만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5억8400만달러로, 연계 실적은 5억6200만달러로 법인 신설 후 3년만에 실적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각각 5억2000만달러, 8억8500만달러를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는 대우그룹 해체에 따라 신용장 개설이 불가능할 정도로 은행과의 금융거래에 애로를 안았던 상황에서 전직원이 악전고투 끝에 이룩한 성과라 더욱 빛이 난다. 현재는 오스트리아계 은행인 RZB, 신한은행 등 7개 은행과 연간 4억달러의 신용장을 운영할 정도로 신뢰를 회복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이같이 싱가포르에서 비약적인 실적을 이룩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다른 종합상사와의 차별화 전략과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이 작용했다.


대우는 신설 법인 설립 후 국내 다른 상사가 진출하지 않은 석유제품 삼국간 거래에 박차를 가했다. 이를 통해 올해 약 8억달러에 달하는 거래 실적으로 올리게 됐으며 매년 실적이 25% 이상 성장하고 있다. 이는 국내 비석유 업체로는 최대 규모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한국, 러시아,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에서 경쟁력 있는 석유제품을 신속하게 찾아 판매하고 있다"면서 "종합상사의 강점인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석유가격에 대한 빠른 정보 수집이 급속 성장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간 최대 4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철강ㆍ금속 시장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이밖에도 2003년 5억4000만달러 규모의 공급 계약을 성사시켰던 선박 부문 역시 올해 1억200만달러 실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법인장인 김선규 이사는 "대우 특유의 도전정신으로 석유제품과 철강, 금속 부문뿐만 아니라 화학, 자동차부품, 전자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면서 "앞으로 동남아에서 종합무역회사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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