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과 빚의 내역으로 본 재무상태

송혁준 덕성여대 경상학부 회계학과 교수 2007.10.2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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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알뜰 가정의 어머니는 가계부를 기록한다. 동문회, 종친회, 동호회 등 영리보다는 상호친목을 도모하는 사적인 모임에서조차 누군가 회원들이 납부한 회비를 관리하고, 회비관리자는 회원들에게 회비의 수입과 지출에 대해 정기적으로 보고한다. 이러한 일은 모두 회계활동이며, 수입과 지출, 재산 상태 등 금전적인 회계기록은 회계정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이런 번거로운 일을 할까?
 
먼저 가계부를 쓰는 어머니는 자신이 생활비를 어디에 얼마만큼 썼는지를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생활비를 어디에 얼마만큼 썼는지를 알면 생활비를 꼭 필요한 곳에 썼는지도 판단할 수 있고, 생활비를 절약하려면 어떤 지출을 줄여야 하는가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동문회, 종친회, 동호회 등과 같은 모임의 회비관리자의 경우에도 이점이 있다. 회비 관리자가 회비를 거두어 어디에 얼마를 사용했는가를 자세하게 기록하고, 일정 기간마다 회원들에게 보고함으로써 회비사용에 대한 불필요한 의구심을 없애고 회비 납부를 용이하게 할 것이다. 이때에는 가계부나 용돈기입장보다 정확하고 상세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왜냐하면, 가계부나 용돈기입장보다 회비의 관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가 함께 다룰 주된 회계의 관심대상인 기업에 비하면 동문회, 종친회, 동호회는 규모도 크지 않으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해관계자)의 수도 적은 편이다. 기업의 경우에는 한 해 동안 얼마나 팔았으며, 또 얼마를 지출하고 이익은 얼마나 남았는지, 은행에서 빌린 돈은 얼마인지, 부동산은 얼마나 소유하고 있는지 등이 모두 중요한 회계정보다.
 
반면에 주부, 회비관리자는 이해관계자가 적기 때문에 비교적 단순하게 기록해도 된다. 일반적으로 현금 수입과 지출을 명확하게 기록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록 방법을 '단식 부기'라고 한다. 그러나 기업은 이러한 단순한 방법이 아니라 '복식 부기'라는 방법을 사용하여 기록하여야 한다. 복식 부기는 회계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이제부터 복식 부기를 중심으로 회계를 배우게 될 것이다. 회계는 경제활동에 관련된 모든 계산을 의미하기 때문에 장부기록이라는 단순한 부기의 차원을 넘어 중요한 의사결정에 유용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시스템적인 성격이 강하다.
 
이제 간단한 사례를 통해 회계에 대한 이해를 점검해보자.
 
무더운 여름에 청계산에서 송회계 씨는 휴가비를 마련하기 위하여 시원한 아이스크림를 팔기로 하였다. 친구한테 1만원을 빌리고, 본인 돈 3만원을 합하여 아이스크림통 1만원과 아이스크림 2만원 어치를 구입하였다. 하루 종일 아이스크림을 판 후. 저녁 때 문득 오늘 얼마를 벌었을까 궁금하여 다음과 같이 적어 보았다.

재산과 빚의 내역으로 본 재무상태


<표 1>에서와 같이 송씨가 하루 동안 아이스크림 장사를 한 성과(1만원에 산 아이스크림를 2만원에 팔아 1만원을 벌었음)를 회계에서는 경영 성과라 부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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