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공모 예상가 `너무 큰 시각차`

머니투데이 박홍경 기자 2007.10.2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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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 등 2개사 주관사 경쟁.. 실적개선 추이 주목

크라운 제과에 인수된 해태제과가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지만 공모가에 대한 회사측과 시장의 온도차가 커 난항이 예상된다.

회사측 및 인수금융에 참여했던 기관투자자들은 10만원대 후반 정도로 공모가를 예상하고 있지만 증권업계는 올들어 영업적자를 벗어난 상황에서 향후 실적 개선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현재 공모가 산정 등 IPO 관련 업무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해태제과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실적과 적절한 유통물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모가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 등 2개 증권사로 주관사가 압축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해태제과 기업공개에 있어 관건은 역시 공모가다. 올해 실적치 등이 나온 이후에나 공모가 산정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나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주당 5만원씩 350만주, 전체 1750억원 규모의 공모가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현재 회사측과 인수금융에 참여했던 기관투자자들은 10만원대 후반정도로 공모가를 예상하고 있다.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 기관투자자는 "해태제과 측이 희망하는 공모가는 10만원대 후반"이라고 전했다. 실제 700억원을 투자해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군인공제회의 주당인수 가격은 12만3000원으로 수익보장을 위해서는 적어도 10만원대 중반 이상에서 공모가 책정이 이루어져야한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피인수된 후 해태제과의 펀더멘털이 훼손됐기때문에 공모가를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통 공모가는 비교가능한 업계의 EV/EBITDA와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고려해 산정되는데 해태제과는 직장폐쇄 사태를 겪은 2005년에 EBITDA가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등 급격한 실적악화를 보였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IPO 전문가는 "기관들이 인수에 참여했던 시기에는 해태제과의 안정적인 영업환경과 더불어 공장과 건물 등 자산가치를 고려해 투자매력이 컸지만 공모가격은 자산가치보다는 현금창출능력과 미래 수익성에 초점을 둔다"면서 "기관들의 인수가격인 10만원대에 근접한 공모가를 얻기 위해서는 실적개선이라는 과제가 반드시 선결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태제과는 2005년과 2006년에 영업적자를 냈으며 올 상반기에는 137억원의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5.2%를 기록했다.

▲ 해태제과 주요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 지표 추이(자료: 한국신용평가)▲ 해태제과 주요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 지표 추이(자료: 한국신용평가)


제품의 전반적인 가격인상과 크라운제과와 생산설비 통합 등을 통해 판관비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도 실적개선에 일조할 전망이다. 그러나 제과시장 자체가 정체를 겪고 있고 업계 내의 경쟁도 과열되는 양상이어서 상장이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 이전에 실적개선이 극대화될 지 여부는 두고봐야 할 전망이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상장을 앞두고 회사 측에서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크라운제과와의 시너지도 예상된다"면서도 "제과업계가 업황침체의 타격을 받고 있는 점은 주시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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