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1987년 블랙먼데이와 비교하기엔 하락률은 너무나 미미한 수준이다. 1987년 당시 하락률은 22.6%지만 2007년 되살아난 악령(?)의 하락률은 2.64%에 불과하다.
국내 코스피지수 역시 다우의 영향으로 급락을 경험했지만 이내 회복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저가 매수 기회라는 지적이 힘을 얻는 이유다(사실 1987년에도 다우지수는 하루에 22.6%나 급락했지만 그해 2.26% 상승했다).
7~8월 조정에서 경험했듯이 조정 구간에서는 주도주의 조정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지난주 조정에서도 철강, 조선 등의 업종의 조정이 지수에 비해 크게 나타났다.
하지만 반등의 수혜 역시 기존 주도주가 될 전망이다. 서 연구원은 "7~8월 조정 경험이 이번에도 작용할 것이고 중국 경제 성장이 아직 유효하다는 기대감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주도주를 편입하지 못한 기관투자가나 개인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설 기회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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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증권 역시 우려보다는 이번 조정을 기회로 엿보다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충격에도 중국은 금리인상을 주저하지 않은 만큼 중국의 금리인상을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1987년 블랙먼데이 당시 투자자들은 특별한 이유없이 주가가 하락해 불안해했다. 2007년 10월19일 역시 기존에 있었던 요인을 제외한 하락의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 사실 이것이 더 불안할 수 있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신용경색으로 불거진 현재의 금융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다시 한번 투자 여부 여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전문가들은 파생상품과 프로그램 매매, 그리고 알려지지 않았던 증권시장 자체의 문제점 등의 원인을 찾아냈다. 2007년 우리가 알지 못하는 금융시스템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구다가는 구수한 장맛을 맛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