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운용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선 "당분간 상당폭의 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하겠다"는 비관론과 "어느 정도 예상된 조정인 만큼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는 낙관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다만 실질적인 펀더멘털이 달라진 게 없는 만큼 장기적인 상승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금까지 유지됐던 긍정적인 투자환경이 하루아침에 변할 수 없다는 게 양 본부장의 생각이다. 그는 "펀더멘털이 갑자기 나빠질 이유가 없다"며 "(글로벌 증시가 하락했다는) 단지 그 이유 때문에 지금까지 나왔던 낙관적인 전망이 무너질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김영일 한화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다음주 시작은 안 좋겠지만 특별히 변화에 반응할 건 없다"며 "종목간 주가차별화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던 만큼 조정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고 전했다.
김 본부장은 밸류에이션 부담 있는 조선 철강 기계업중의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하나 밸류에이션 부담 없는 시장 없었던 만큼 '필요했던 조정'"이라며 "상승추세가 훼손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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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폭 조정은 불가피" = KTB자산운용의 장인환 대표는 "이번주 1900선 아래로 큰폭의 조정이 예상된다"며 "미국발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에다 유가상승, 달러약세라는 복병까지 더해졌다"고 우려했다.
그는 "달러약세는 미국발 충격의 원천"이라며 "유가 상승 역시 중국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인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위기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따라 지금까지 버팀목이 돼 왔던 유동성 역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장 대표는 보다 신중한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이번 하락이 저가매수의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당분간 이보다는 더 내려갈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상승추세는 꺾이지 않겠지만 이번 위기는 보다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의 주식운용본부 팀장도 "그 동안 사람들은 '끝없이 성장할 것'이란 착각에 빠졌었다"며 "아무리 성장성 있는 주식이라도 실적을 확인하면서 그 기대를 맞춰가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장에 대한 기대가 과도했던 만큼 큰 폭의 조정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다.
그는 "국내 기관이나 투자자들도 차익실현 욕구가 있을 것"이라며 "저가매수의 기회게 될 수 있지만 이렇게 무너지면 생각보다 더 많이 빠질 수 있다"며 "기존 예상보다 더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