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먼데이로 간다고? "아직 한참 부족"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10.21 17:24
글자크기

블랙먼데이 현실성 낮다..변동성 장세는 주의

블랙먼데이로 간다고? "아직 한참 부족"


'역사는 절대 반복되지 않는다. 그러나 종종 비슷한 현상을 보일 때가 있다.'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이 한 말이다. 많은 트레이더와 시장 분석가들은 지난 금요일(19일) 다우지수가 350포인트 넘게 급락했을 때 이말을 떠올렸다. 상당한 조정이 나타난 이날은 바로 '블랙먼데이' 20주년이었다.

(↑87년 블랙먼데이 당시 브로커들이 서로 팔려고 아우성치는 모습)



마켓워치는 20일 '증시가 제2의 블랙먼데이와 맞닥뜨릴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흉흉한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87년 10월19일 다우지수는 508포인트 하락했다. 22.6%하락률이었다. 앞선 금요일 다우지수는 별안간 나타난 투매에 상처를 입었다. 금요일 투매 이후 월요일 역사적인 대폭락이 나타난 것.



과연 금요일인 19일 2.6% 하락한 다우지수가 월요일인 22일, 20년전과 유사한 형태의 조정이 재연될까.

신비적인 우연의 일치를 믿는 사람들에게 지난 금요일의 하락세는 하나의 전조로 받아들여질 만하다. 그러나 20%가 넘는 조정이 하루만에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배링턴 리서치의 알렉산더 파리스 애널리스트는 "시장 심리에 관한 문제다. 그러나 또다른 블랙먼데이가 나타날 것인가라고 묻는다면 생각컨데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겠다"고 주장했다. 파리스는 "금요일의 하락은 단지 하루의 사건이 아니었다. 은행주에 대한 실적 악화로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지난주 흐름의 일부분이었다"고 주장했다.


투자자들은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사상최저지를 경신한 것에 대해서도 점점 더 걱정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국제유가는 장중 90달러를 넘어섰다.

악재의 강도가 증폭되고 있지만 월가의 전문가들은 당장 이번주 월요일에 87년 대폭락이 반복될 것이라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냉철하게 생각할 때 주변 상황은 월요일에 대폭락이 나타날 만큼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윈드햄 파이낸셜 서비스의 폴 멘델슨 수석 투자전략가는 "블랙먼데이가 언젠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월요일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대폭락 없이도 2% 안팎의 조정은 2~3일 정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20년전 블랙먼데이 직전의 금요일 다우지수는 4.6% 하락했다. 제프리스&Co.의 수석 전략가인 아트 호간은 "대폭락 20주년에 다우지수가 급락한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며 "그러나 당시와 같은 하락률을 나타나기 위해서 다우지수는 3000포인트나 떨어져야한다"고 말했다.

20년전 금요일, 다우지수는 200일 이동평균선을 지지하는데 실패했다. 그런데 지난 19일 다우지수는 20일선에서 정확하게 지지받았다. 200일선은 현재 지수보다 370포인트 정도 낮은 수준에 있다. 한두 차례 더 급락해 200일선이 붕괴된다면 정말 '모양'은 점점더 닮은 꼴로 변하게되는 것이다.

20년전 대폭락에 앞서 다우지수는 10월초부터 조정받았다. 앞서 8월 급락한 다우지수는 이제 겨우 5일 하락했다. 때문에 이번주 다우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추가적인 조정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있게 들린다. 결국 10월말 예정된 FOMC(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인하 여부와 이에따른 시장의 반응이 중요하다. 9월 인하때처럼 이번에도 투자자들이 악재를 외면하고 '앞만 보고 내달릴 지'가 역사의 순환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블랙먼데이로 간다고? "아직 한참 부족"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