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 "파푸아뉴기니의 밤을 밝히다"

포트모르즈비(파푸아뉴기니)=최종일 기자 2007.10.2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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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G의 수도 포트모레즈비의 대우인터ㆍ두산重 발전소

호주 북쪽, 적도 아래 남태평양에 위치한 섬나라 파푸아뉴기니. 19세기에 서양인들이 정착하기 전까지 서구 문명의 때가 거의 묻지 않았던 이 나라에서 미래를 밝히는 국내 기업이 있다.

파푸아뉴기니의 수도인 포트모르즈비에서 열악을 상황을 극복하며 전기를 공급하며 사회기반시설 구축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종합상사 대우인터내셔 (56,400원 ▼1,000 -1.74%)널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1996년 전세계 7개 업체가 입찰한 포트모르즈비 발전소 수주 계약을 따내면서 현지에 첫 진출했다. 재무는 대우가, 발전소 운용은 두산중공업(당시 한국중공업)이 담당하는 합작 형태였다. 발전소 가동은 1999년부터 시작했다.

▲ 포트모르즈비 발전소를 배경으로 이상하 법인장▲ 포트모르즈비 발전소를 배경으로 이상하 법인장


발전소 생산능력은 12메가와트(MW) 디젤발전기 2기로 총 24메가와트다. 국내 기준으로 보면 소도시에 적합한 소규모 발전설비다. 하지만 현지 국내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다. 포트모르즈비에는 공장 등 생산시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 지역의 전력생산량 중 절반에 가까운 43%를 책임지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예상치 못한 일들로 성공을 낙관하기 힘들었다. 도로, 통신 등 부족한 산업기반 시설을 비롯한 현지의 열악한 환경이 가장 큰 난관이었다. 발전소 가동 초기에는 현지의 환율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 발전소 내부 모습. 현지 직원이 시스템을 둘러보고 있다.▲ 발전소 내부 모습. 현지 직원이 시스템을 둘러보고 있다.
게다가 야간에는 거리를 다니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치안이 불안한 점도 직원들에게는 큰 고충이었다. 이 때문에 현지 주재원들 대부분은 가족들과 떨어져 살고 있다. 또 현지에 남아있는 부족 문화로 직원들 관리도 녹록치 않았다.

대우보다 앞선 시기에 파푸아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검토했던 기업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던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대우 특유의 모험과 도전정신으로 난관을 개척했다. 그 결과,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2003년 520만달러, 2004년 570만달러, 2005년 430만달러 등 매년 평균 500만달러씩을 벌어들였다. 이 덕분에 공장 가동 6년만인 2005년에 자본금 회수가 완료됐다.

발전소 설립에는 1575만달러의 자본금과 한국수출입은행의 해외투자금융 3600만달러 등 총 5175만 달러를 투자됐다. 대우와 두산은 자본금의 절반을 부담했다. 수익 역시 두 회사가 매년 반분하고 있다.

계약은 2014년까지로 이후에는 재계약을 하거나 파푸아뉴기니 정부가 566만달러에 사가도록 돼 있다. 현재 계약 연장이나 증설 등은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발전소 관계자는 설명했다. 공항과 호텔 등 주요 시설에서조차 하루에 몇차례씩 정전이 발생하고 있지만 예전과 비교해 전력 사정이 눈에 띄게 나아졌기 때문이다.

대우는 파푸아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 이와 유사한 전력 사업을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대우가 지난 8월 경남기업, 현대엔지니어링과 캐나다 토론토 암바토비 광산에서 1억8000만달러 상당의 광산 제련 설비를 수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바탕이 됐다.

▲ 포트모르즈비 시내의 풍경. 2층 이상의 건물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 포트모르즈비 시내의 풍경. 2층 이상의 건물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대우의 발전소의 안정적인 운영은 앞으로 파푸아에서 사업을 진행할 국내 기업에게도 유리한 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파푸아는 구리, 금, 천연가스 등 천연자원이 풍부해 해외 기업의 진출이 최근 줄을 잇고 있다.

발전소법인 공동대표로 2001년부터 포트모르즈비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상하 대우인터내셔널 이사는 "대우와 두산중공업이 발전소를 운영하며 전력을 공급하고 있어 현지민들이 우리 기업에 고마움을 갖고 있다. 또 발전소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한국의 위상 또한 이곳에서 높아졌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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