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바꿀 '기업혁신'을 위한 아이디어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10.2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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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기업들이 혁신 과정에서 범하기 쉬운 실수 5선 소개

아이디어가 톡톡튀는 재기 발랄한 기업의 경영자를 인터뷰 한 적이 있다. 그는 "우리나라 재벌과 대기업들이 뛰어난 창의력을 가진 인재들을 최고창조책임자(CCO·Chief Creative Officer)로 영입해 조직 문화 및 제품 개발 혁신에 앞장 선다면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안타까워했다.

이 경영자는 "불행히도 우리나라 대기업들에게 이런 톡톡튀는 창의력을 발견하기란 힘들다"면서 "대기업들이 창조의 문화를 이해한다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혁신'(Innovation)이다. 모든 기업들은 이윤 창출을 위해 보다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혁신 과정에도 모순이 발생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어떻게 혁신을 일굴 수 있을지를 잘 안다. 그러나 실제 성과를 얻기 위해 필수적인 기업 문화 및 조직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기업은 별로 없다.



혁신에 성공한 일부 기업들은 기술과 창의력을 선도하는 혁신적인 좋은 제품과 서비스들을 개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기업들로 부상하고 있다.

창의와 혁신적인 제품을 내기 위해서는 혁신 방법을 아는 것보다 조직 문화의 변화 등 실천이 더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비즈니스위크(BW) 최근호(19일자)는 기업들이 혁신 과정에서 범하기 쉬운 5가지 실수를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 단일한 혁신 기법에 대한 맹신

"브레인스토밍 과정을 더 거치면 더 창의적인 답안이 나올꺼야"



보통 기업들이 혁신을 창조하기 위해 갖고 있는 잘못된 생각이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혁신의 빠른 실행을 위해 한가지 방법론과 아이디어만을 통해 성급히 혁신에 접근하려는 오류를 범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혁신을 위해 주로 사용하는 것은 '브레인스토밍'이다.

그러나 P&G 등 성공적으로 혁신을 달성하는 업체들은 다수 컨설턴트들과 여러 혁신 방법론들을 활용, 여러번의 실험과 적용 과정을 거쳐 창의적인 혁신 결과에 도달한다.

혁신을 위해서는 브레인스토밍을 비롯해 조직의 유연성을 변화시키는 방법 등 다양한 혁신적인 도구들이 동반돼야만 성과를 거둘 수 있다. 한가지 익숙한 방법만으로 혁신을 추구하는 것은 진정한 혁신이라 부르기 힘들다.



◇ 보편화되기 힘든 일부 사례에 대한 집착

"스티브 잡스는 너무 쿨하다. 그를 닮고 싶다"

스티브 잡스나 리처드 브랜슨 같은 독특한 카리스마를 가진 경영자들이 없다면 혁신이 힘든 것일까. 애플, 나이키, 버진, 스타벅스 등은 카리스마 넘치는 경영자를 필두로 다양한 창의적인 전략, 제품들을 내놓으며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다른 기업들에게도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들은 카리스마 넘친 경영자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경영자들은 일반 기업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와 일한다면 그의 카리스마에 눌려 창의력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 카리스마있는 경영자가 지시하는 일에만 몰두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얘기다. 보통의 기업들이 스티브 잡스라는 뛰어난 지도자가 있는 애플을 닮기란 쉽지 않다.

◇ 다른 회사 사례의 무조건적인 적용



"P&G가 '씨앤디(C&D·Connect and Develop) 전략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데, 우리도 유사한 전략을 도입해 보자"

다른 기업들의 사례를 관찰하는 것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깨닫게 만든다. 그러나 다른 기업의 전략을 무턱대고 모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P&G는 C&D 전략으로 유명하다. C&D 전략이란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세계인들로부터 아이디어를 구하고 이를 활용해 비교 우위를 끊임없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연구개발 시스템이다. 이 전략은 많은 기업들로부터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IBM 역시 이와 유사한 '열린 혁신'(Open Innovation)을 통해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전략은 애플처럼 카리스마 있는 경영자에게 의존하는 것에 비해 혁신을 도모하는데 훨씬 효율적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C&D 전략이 P&G에게는 아주 좋은 전략일지는 몰라도 다른 기업들에게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부적절한 시스템 도입은 혁신 프로그램 이상의 많은 실패를 안겨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지나친 자기 비하



"우리 직원들은 혁신을 이끌정도로 충분히 창의적이지 못해"

외부 사례를 통한 영감은 때때로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 혁신을 이끌고 있는 팀이 사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회사 사례를 벤치마크하는 것은 보편화된 일이다.

그러나 3M은 다른 회사의 사례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 회사가 경험한 역사적 사례를 통해 이를 해결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3M은 직원들을 능력을 믿고 이들이 창의적인 능력을 발휘하도록 돕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3M은 직원들의 역량 향상을 통한 내부 문제 해결을 통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대기업은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좋은 경영자가 직원들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해 지속가능한 성장 능력과 조직 능력을 갖출때 가능한 것이다.

◇ 겉모습의 변신에만 집착

"벽만 보라색으로 칠해 버리면 되겠지"



기업들에 있어 가장 실망스러운 것은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한데 이를 겉모양의 변신으로만 막으려는 것이다.

겉모습의 변화를 통해 창의적이 됐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다 창의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진짜 혁신은 조직의 DNA 구조를 바꿔야만 얻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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