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두 알리안츠자산운용
대안 및 해외투자본부 이사.
대안 및 해외투자본부 이사.
그렇다면 과연 헤지펀드의 파산 확률은 실제로 얼마나 될까. 2007년 1월 EDHEC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1994년부터 2004년까지 헤지펀드의 파산확율은 0.2~0.5% 수준으로 나타났다.(파산은 큰 손실로 인해 펀드 운용을 중단하게 된 경우로 정의한다.) 또한 최근 펀드수가 급속하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파산확률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지 않았다. 사실 0.2%~0.5%라는 파산확률은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이 부도날 확률보다도 낮은 수치다.
헤지펀드가 파산하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연구결과에 의하면 투자의 실패보다는 운영자의 부도덕성이나 회계처리 실수 등 '오퍼레이션(operation)'의 문제로 발생한 경우가 더 크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가 우려하는 헤지펀드의 투자 실패로 인한 파산은 0.1%내외 정도인 셈이다. 그래서 헤지펀드에 투자할 때 '오퍼레이션' 리스크를 가장 주의 깊게 살핀다. 또한 개별펀드의 투자 위험을 방어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여러 펀드에 분산해서 투자해야 한다.
헤지펀드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큰 위험은 무엇일까? 기관투자가들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기관의 투자담당자입장에서 수익률보다도 '언론 리스크'가 가장 큰 위험이라고 답했다. 헤지펀드에 관한 부정적인 뉴스가 발표되거나 수익률이 낮아졌을 경우 전통적인 펀드에 투자한 경우보다 더 많은 비난을 받을 수 있는 위험을 가장 크게 본 것이다.
최근 서브 프라임 사태로 헤지펀드의 파산 우려가 높아졌지만 실제로 급격하게 높아진 것은 언론 리스크라고 생각된다. 실제로 전체 헤지펀드의 파산 리스크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높지 않다. 그러나 일반 주식·채권에 투자해 부도가 나는 경우보다 헤지펀드가 파산했을 때 더 많은 비난에 처할 수 있다는 비 대칭성이 기관들의 헤지펀드 투자를 꺼리는 한 요인이다.